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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아!

오늘은 열나흘째, 이제 하루 남았구나.

간밤에는 비가 많이 오더라
빗속에서 잠은 잘 자고있는지 걱정이 되지만
이제는 모든 일에서 자신있게 척척 척 해낼 수
있으리라 믿으면서 마음을 달래었단다.

아침이 되면서 비가 멎길래
그 곳도 비가 그쳐서 걷기에 쉬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다.

오늘 하루만 걸으면
내일은 경복궁에서 볼 수 있겠구나

정말 대단고 장하다.
우리 아들!

그렇게 열심히 걷고 있다는 이야기를
사무실의 모든분들이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모른다.
시간이 있으면 우리들도 같이 걷고 싶다고...

인터넷 편지를 조금 전에 읽었단다.

힘들었다는 투정보다
엄마를 걱정하는 너의 말들이
너무 가슴 깊이 와 닿는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부쩍 성숙해버린
아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하고
아마
내일 만날 때는
정말 다 큰 총각의 모습으로 만나게 되는게 아닌가 하여
혹 못알아 보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조금 된다.
정말이다.


오늘
마지막 남은 거리
씩씩하고 건강하게 걸어서
경복궁의 멋진 남자로 만나기를
기대하면서

사랑하는 마음 가득 담아 보낸다
아들 홍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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