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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그리고 시작(11)

by 권해빈, 권용환 posted Aug 0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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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사일쨋날..드디어, 드디어 끝이 보이는구나.
똑같은 시간이었지만 작년 실크로드탐험과 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올해는 마음졸이는 시간들이었다.
엄마가 왠만큼 힘든것에 대해서는괜찮다는 주의잖아.
(힘이들어봐야 인생의 참맛을 알수 있을테니..
엄마도 아직 잘 몰라서 알아가는 중임.)
비록 몸은 옆에 서서 같이 걷지는 못했지만 마음은 항상 같이
있었다는것을 너희들이 알수 있었을까?
죽을 몇솥은 끓였을거다. 변덕말야. 이러면이래서 걱정, 저러면
저래서 걱정....... 쓸데없는 괜한 걱정들. 이렇게 멀쩡하고 훌륭하게
잘해낼수 있는데 엄마가 너희들을 과소평가 했나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수 있는 14박 15일이
이렇게 끝을 보이고 있구나. 어떠니.. 시원섭섭하니?
오늘은 고락을 함께했던 `동료`들과 탐사마무리를 하겠지?
해빈이와 용환이가 처음 탐사를 시작했을때와 끝나는 지금..
너희들의 마음속엔 무슨 변화가 있을까?
엄마생각엔 지금은 잘알수 없는 그야말로 반짝이는 작은 무엇인가가
너희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을것 같다.
...빗속의 행군, 내리쬐는 햇볕, 타는 목마름, 야간의 행군,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되어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일상의 불편함, 모기때들,
어깨위의 무거운 가방(짐), 그외의 많은 고통스러움들....
이런것들을 이겨낸 거시기(?)한 것이
해빈이와 용환이의 가슴에 훈장처럼 숨어있다가
너희들이 세상을 살아가다 힘이들때
짠~~ 하고 나타나서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완주를 축하하고 고생많이 했다. 장하다.
내일 경복궁에서 만날때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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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권해빈, 권용환 화이팅!!!!
너무나 자랑스러운 딸, 아들에게 엄마가
'05년 국토횡단 완주를 축하하면서 마지막 편지 띄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