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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찬아
드디어 내일이구나.
길고도 긴 여정이 드이어 내일 끝나는 구나.
곱게만 자라온 네가
이글거리는 태양아래서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네 무게만큼이나 무거운 배낭 짊어지고
어디인지도 모르는 낯선곳을
앞사람 발만 보면서 걷다가
때로는 대장님들 한테, 때로는 형들한테 꾸중들어가면서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피눈물나는 고생...,
그 고생도 이제 내일이면 끝나는구나.
정말 애썻다.
목표지점까지 무사히 완주한 내 아들이,
또다른 잠재력을 마음껏 과시한 내아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아빠는 그저 네가 자랑스럽다는 말 외에는
더이상 할말이 없구나.

주찬아
오늘은 국토대장정의 마지막 밤이구나.
혹시 지금쯤 캠프파이어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아니면 비가와서 그냥 무료하게 있는지....
어쨋든 내일 헤어져야 할 친구들과 깊은 석별의 정을 나누도록 해라.
너와 보름동안을 땀으로 범벅이 된채, 가쁜 숨소리를 함께 나누며 동고동락했던 그 친구들과 헤어지기는 정말 아쉽겠구나.
서로 연락처도 주고 받으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해라.

주찬아
이번 국토대장정 기간동안 아빠가 너한테 여러가지 많은 얘기를 했다.
그것이 너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모르겠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네가 이번 대장정을 통해서 네 자신을 변화시키는 힘, 네 자신을 이길수 있는 힘을 기르라는 것이었다.
또한 엄마와 누나가 너를 위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6시까지 새벽기도를 드렸고, 또한 일상생활의 모든 것이 너에 대한 것일 정도로 가족 모두가 너의 완주를 바랐다는 것이다.
그러한 가족 모두의 바램과 너를 향한 사랑을 절대 잊지 말도록 해라.

주찬아
이제 너는 어쩌면 네 유년시절에서, 고생되었지만 가장 기억될 만한, 또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다.
이 추억이 네가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어른이 되었을 때도, 무거운 삶이 너를 짓누를 때도, 문뜩 주마등 처럼 "아 그때가 힘들어도 좋았다"하고 잠시나마 회상에 젖게하는 아름다운 유년의 추억이 될것이다.
열세살 너의 여름은 이렇게 새로운 추억 하나를 만들어 주고, 또한 네 자신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가장 큰 선물을 주었다.
그 이면에는 너의 아빠 엄마, 누나, 할아버지 할머니, 친척들 ,상재네 가족, 그리고 많은 주변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마라.

주찬아
내일 새벅에 상재네 차로 상재네 가족과 너를 맞이하러 가기로 했다.
아빠는 자랑스러운 아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 마음이 설래는 구나.
내일이 마지막이라고 마음을 놓지마라.
항상 최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단다.
내일 만날 때 까지 아빠가 항상 얘기한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너 자신보다도 네가 속한 팀을 먼저 생각하고, 남한테 봉사한다는 자세 잊지마라.
내일 보자.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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