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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아. 고은아. 고은아....
그간 얼마나 불러 보고 싶었던 이름이었는지 모른다.
틈틈히 불러보면 언제나 "응~" 하고 방에서 뛰어 나오며 대답할 것만 같은데 그간 열이틀간은 아무 대답이 없었지.
엄마는 네가 준 '힘내라 편지'(아이시 떼루)를 엄마의 수호 천사처럼 빽에 꼭 넣고 다녔었어. 고은이가 옆에 있는듯 한결 의지가 되었었어.

고은아
너의 국토횡단 완수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가냘픈 몸으로 떠난 먼 길이었지만 당당히 이루어내고 돌아와주어서 정말 고맙다. 네가 이루어낸 이 일은 네 스스로도 자랑스러워 하기에도 충분히 값어치 있는 일이고 앞으로 네가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칠 때 너 스스로 이겨낼수 있는 저력이 널 지탱케 해줄거야.

아는 사람들이 엄마보고 겁이 없다더라. 어쩌자고 5학년을 학원도 않보내고 그런거를 보냈는냐고 하더라구. 그래서 우리 애는 학교 공부와 관련된 학원도 과외도 않하는데...이렇게 말해주었지.
엄마 생각은 그래. 초등하교에서 부터 이미 공부에 질리게 하고 싶지는 않거든. 초등학교에서는 자유롭게 놀고, 그렇지만 자기 자신을 관리할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면 그게 초등학교에서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 그런다면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도 얼마든지 자기 역량을 발휘할수 있을거가 믿거든. 엄마가 국토횡단을 통해 너에게 터득하게 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그런 힘인거지.

사진대장님이 종종 올려주시는 단원들의 행진 보습을 보면 다리통 두께가 과장조금 보태서 네 허리만 하더라. 그 다리로도 힘들었을 천리길을 그 오빠들 손목 두께보다 더 가느다란 다리로 걸어왔을 내딸아. 그 오빠들의 우람한 다리를 보며 엄마는 내 딸 다리가 생각나서 한없이 눈물이 났어.

고은아.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일들은 좋은 일도, 궃은 일도 섞여 있게 되고
좋은일 보다는 궃은 일을 겪으면서 사람은 더 굳건하게 되는 거라고 관장님도 말하셨더라. 우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베스트팀이 되어 잘 이겨나가보자. 넌 나의 좋은 친구이자 상담자이기도 하니까 말이지.
그런데 친구는 비밀이 없어야 하는데 엄마가 고은이에게 다 말하는 것처럼 고은인 너무 혼자 생각하고 혼자 감당하고 있는 것이 많은 것 같아 엄마는 섭섭하더라. 나는 너에게 좋은 친구가 못 되어 주는 것 같아서 말야.

고은아. 우리 앞으로 더욱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재밌게 살아가자. 너의 속상한 마음(그것이 엄마 때문이었다고 하더라도) , 슬픈 마음, 괴로운 마음...함께 이야기 들어주고 상의하는 베스트 후렌드가 되도록 엄마도 더 노력할께.

그간 먹고 싶은 것 엄청 많았지? 더 이상 생각나지 않을때까지 그 동안 못먹은 먹고 싶은 것들 실컷 사먹으러 다니자. 우린 식도락이니까.

오늘은 같은 서울 하늘에서 같은 공기 숨쉬며 자는거지?
잘 자라. 내 사랑.
내일은 그동안 그리워 꺼이꺼이 울며, 반가워 함박웃음을 지으며 하루 종일
같이 지내자꾸나. 네 방 좀 깨끗이 치우고 너 맞을 준비 좀 하고 엄마는 자야겠다.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니 보고픔에 더 참기가 어려운 마지막 밤이 될것 같다.

멋진 녀석 강고은! 널 사랑한다.


낼이면 만난다는 설레임에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바보같은 엄마가
국토횡단 12일간의 대장정에 붙이는 마지막 편지를 쓴다.
2005.08.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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