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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5 00:22

한길 안녕?

조회 수 183 댓글 0
나 수운이다. 우아 지금 시간이 12시 22분이네. 이 야심한 밤에 이 몸이 친히 너에게 편지를 써주는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알아라.

사진 보니까 태영이랑 친하게 지내는거 같은데 맞나? 너 없는동안 한울이가 열심히 컴퓨터 붙잡고 놀아주시겠단다. 어쩌냐.

나 이번에 한울이 처음 보는거 같은데 정말 닮았더라. 그래서 맨날 한울이한테 한길아! 라고 그랬더니.. 재밌더라 ;;

응? 내가 싸이코인가?

아, 우리형이 너한테 인터넷 편지 쓰긴 썼는데..

별 내용 없는 이상한 말만 주절거려놨으니까. 기대는 안하는게 좋을 거 같고..

아니 뭐 이편지 읽을 때 쯤이면 우리형건 별써 읽었으려나?

태영이 한테 쓸 건 많은데 너한테 쓸 건 별로 없다.

오랫만에 니 얼굴 사진으로나마 보니까 반갑기는 반갑더라. 근데 눈은 왜 감고 찍은거냐. 그게 니 컨셉?

눈 지그시 감고 그 옅은 미소가.. 심히 뷁스럽더구만.

너도 실크로드 끝나면 학교 개학해 있으려나? 참 안됬네. 뭐..나도 1~2일 뒤부터는 학교 보충 하러 가야 하니까..

고등학교 생활은 참 더럽게 어렵다. 너는 그냥 중학교 졸업하고 공장에 취직하는게.. 더 어려우려나?

그냥 집에서 컴퓨터 붙들고 백수 폐인 생활을 즐기는것도.. 나쁘지..

음.. 나쁘지. 그럼..

한울이는 매일 게임만 하는지 홈페이지에 글 한 음절 안올렸더라.

한길이라고 다시 놀려주고 싶은데 킬킬..


너도 엉덩이에 땀띠 나지 말고 만약 거기서 양고기 먹거든 나에게 꼭 소감을 발표하도록.

시간도 늦었고, 오늘은 컴퓨터가 아침부터 말을 안듣는 바람에 오늘은 적당히 밤 새야 겠다.

으아 벌써 12시 27분이다. 너에게 편지 써주는데 6분을 투자하다니,

내가 골이 비었구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

- 수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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