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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홍근이에게

by 민홍근 posted Aug 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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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홍근아
엄마야
엄마랑 아빠랑은 지금 서울 병원에 와 있어
지금 우리 홍근이가 어느 하늘 아래 있는지도 찾아보지 못했구나
잘 지내고 있으리라 믿는다
힘들진 않는지? 밥은 입에 맞는지? 걱정도 되면서
유럽여러나라의 문화와 풍물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감동해 있을 너의 모습을
생각하면 우리 아들 홍근이가 자랑스럽기도 하단다.

지혜는 오늘 기도(숨길)를 넓혀주는 간단한 수술을 했어
네가 떠난 다음날 8월 11일 목요일날 서울 영동세브란스 병원으로 옯겼단다
크고 이름높은 병원으로 음성치료를 위해 왔는데 오길 참 잘한거 같아
이곳에 음성치료를 제일 잘한다는 교수님이 있거든
지혜는 오늘 수술을 잘 하고 잘 지냈단다.
잘 웃고 말도 잘 하고(아직은 작은 목소리지만) 먹기도 잘 먹었지
오빠가 사올 선물도 기대하면서 말이야
그렇다고 너에게 비싼 선물을 사오라고 하는 뜻은 아니니 오해말길
당부하건대 기념선물은 지혜것만 네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 작은걸로 준비하길 바래.ㅋㅋㅋ
지혜의 음성치료는 시간이 많이 걸릴것 같아
교수님 말로는 성대가 부어 있어서 가라앉으면 경과를 지켜보자고 하시네
성대의 움직임이 활발해서 치료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희망적인 말씀도 하셨어.

평소에 큰오빠로서 지혜를 잘 돌보던 홍근이가 늘 고마웠단다.
막내동생을 예뻐하고 귀챦게 해도 잘 보살펴 주는 홍근이가 대견스럽지.
지혜도 그런 큰오빠를 참 좋아하지.
좌근이도 지혜를 아끼지만 네가 더 잘하쟎아? ㄲㄲㄲ

엄마랑 아빠랑은 우리 홍근이가 중학교에 가서
더욱 의젓해지고, 책임감도 많아지고 해서 믿음직스러워
가끔 엄마가 너에게 바라는 바를 많이 요구해서(잔소리???)
너랑 충돌하잖아?
지금 보니 미안해지려고 하네
그치만 우리 홍근이가 고맙고 믿음직스럽고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운게
99%라면 네가 부족한것은 단지 1%에 지나지 않단다
그걸 가지고 너에게 잔소리 한거 미안!!!!
너두 엄마아빠가 좋지만 불만인것두 있을거 아냐?
그거가 몆%, 몇%지?
에이 계산하지 말고, 엄마아빠가 부족한거 있으면 용서해주고
돌아와서 얘기해줘.
엄마아빠는 우리 홍근이 좌근이 지혜랑 친구처럼 지내고 싶어.
좋아하는거 싫어하는거 다 주고 받는 친구로 평생 좋게 지냈으면 좋겠다.

울 홍근이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궁금해
빨리 보고싶은데
이제야 멜 보내네
게시판이제 보니 아들딸 찾는 글로 터질라하는데
홍근이 글 없어서 얼마나 실망했니? 미안해

요즘은 엄마가 모든게 다 고맙고 소중하다고 느껴
그중에 특히 우리가족이 고맙고 소중하기 그지 없어
지혜가 다치고 수술하고 나으면서
그걸 특히 잘 깨달았어
홍근이도 좌근이도 지혜도 아빠도 엄마에겐 없어선 안될 최고로 우선인
소중한 사람이야
엄마는 그 가족을 건강하게 지킬거야
우리가족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사랑한다 홍근아
마니마니 즐기고 배우고 느끼고 커서 돌아오렴
게시판 또 들어올게
안뇽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