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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은경아!
네가 부산에 잘 도착하여 계획대로 진행 중 이라니 참으로
다행이며 은경이가 미덥구나.
너를 바래다 주고 혼자 돌아오려니 아빠의 마음이 착찹했어.
배낭이 예상보다 무거워서 맘 한구석이 개운치 않았어.
출발전에 통조림 같은 것을 빼 놓는 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하였는지 궁금해. 최대한 배낭을 가볍게 해야 하거든.

저녁에는 너의 빈방을 보니 역시 텅빈 듯한 느낌이 마음속으로
저려 오더구나.
어제는 외할아버지 제사에 엄마와 오빠가 같이 다녀왔어
큰 외숙모, 작은 외숙모, 조카들 모두다 와서 시끌 벅적했어
은경이가 없으니 역시 쓸쓸했어,  모두가 은경이 이야기로
꽃을 피웠지.
역시 은경이는 잘 할 꺼라 믿어

은경이가 이야기 한대로 이번 기회에 많은 생각을 하길 바래.
우리나라를 가로질러 걸어 간다는 것은 은경이로서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봐.
그러나 많은 생각을 하면서 차근히 걸으면 반드시 이겨낼거라고 믿어.

이제 오늘 부터 씩씩하게 출발하자.
아자,아자, 화이팅!

세상에서 젤루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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