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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루, 우리 딸 !
결이는 날마다 누나 전화만 기다린단다. 혹시 자기가 없을 때 누나전화가 올까봐 염려가 왕태산이란다. 자기없을 때 누나전화오면 자기선물 뭐 샀는지 물어봐달랜다. 아침에 엄마 없을 때 결이가 할머니께 누나가 너무 보고싶다고 네가 핸드폰에 남겨두고간 목소리를 몇번이나 다시 듣고, 또 듣더래. 집에 돌아오면 결이랑 싸우지 말고 많이 참아주렴. 널 그렇게 그리워하고 애틋해하는 동생이잖아 . 너 아팠을때 밖에서 들어오자마자 상처심한 무릎 아랑곳않고 꿇어앉아 네손잡고 기도하는 곰탱이같은 네 동생모습에 엄마는 가슴이 먹먹해져서 혼났단다.
아참, 방금 니 사진이 또 오랐더라. 이젠 아주 크게 나와서 엄마가 보고싶은 널 할머니랑 실컷봤어. 그런데 욕심좀 부리자면 너 활짝 웃으면 누가 잡아먹는다던? 그렇게 아쉬운 표정말고 다음엔 너 시원한 표정 기대할께. 그리고 어디 역앞인것 같은데 주희뒤쪽에 수빈이랑 같이 있는게 너니? 디카상태가 안좋아서인지 잘 못알아보겠어.
결이한테 편지좀 써 보라고 했더니 지금 누나가 볼 수 있는것도 아닌데 써서 뭐하냐녜. 엄마는 이렇게 편지를 쓰면 너를 보고 이야기 한것같아서 마음이 많이 가벼워지고 기뻐지는데. 가지고간 고추장은 잘 활용하고 있니? 치즈가 든 샌드위치 시켜먹었다는데 먹을만했어? 이 기회에 잘 사귀어보렴. 치즈랑 다른 느끼한 음식들이랑, 잘지내고 대장님들 어께도 주물러드리고 사진도 많이 찍어보렴. 그곳 사람들과 대화도 나눠보고. 안녕.용감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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