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이다. 아빠를 터미널까지 모셔다드리고 혼자다. 찬이는 할머니댁에 있고.. 민영이는 어느 야영지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있을 시간쯤 되겠네.
오늘부터 강행군이라고 그러던데..날씨까지 이리 더워서 하루종일 걱정이었단다. 오늘 하루 많이 힘들었지.? 그래도 민영이는 잘 견뎌내리라 믿는다.
민영아!
작년에 횡단을 갔다와서 무척 야위고 힘든 모습이 속상해서 올해는 보내지 않으려 했었는데... 그 힘든 여정을 네 스스로 선택해서 가겠다고 하니 너무 대견하구나. 힘든 선택한 만큼 작년보다 더 소중한 경험과 더 큰 자람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50점 짜리 엄마에게 민영이같은 100점짜리 딸이 있어주어 매일 감사하고 또 감사하단다. 엄마의 부족함을 여러모로 채워주는 소중한 우리딸... 장시간 행군속에서 무더위와 싸우고, 모기와 싸우고, 배고픔과 싸우고, 갈증과 싸우고, 무엇보다도 너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당당히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엄마가 이번 탐험을 보내면서 민영이가 꼭 얻어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 적어본다. 작년에는 뭐가 뭔지 모르고 행사에 참여해 닥쳐올 어려움에 대한 대비도 없어 자기를 돌아볼 여유는 없었을것 같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보다 여유로워졌으리라 믿고 바래본다.
걷고 또 걸으면서 아빠생각, 엄마생각, 용찬이 생각... 너의 날들에 대한 많은 생각을 정리하길 바란다. 결코 짧지않은 소중한 시간이 민영이가 성장하며 이루게될 커다란 성의 튼튼한 토석을 쌓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민영이는 벌써 반을 이룬거야... 편안한 잠자리도, 맛있는 음식도 시원한 여름도 포기할줄 알고, 힘든 시간을 선택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한뼘은 자란거야.. 그치. 그 어려운 시간을 보낸만큼 너에게 아주 소중한 시간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민영이 화이팅!!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100점짜리 우리딸 엄마가 믿는다. 사랑해~~
민영이가 보고싶은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