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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근에게

by 20대대 김근 posted Jul 3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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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오늘도 별이 쏟아지는 시골 어느 학교 운동장 텐트 안에서 곤히 잠들었겠구나. 참 힘들지? 하지만 아름다운 별밤의 낭만과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아들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도심에서는 그저 삭막하고 각박하기만 한 일상들 뿐이고 언제 별구경이라도 하고 살 수 있겠니? 이번 기회에 별구경도 실컷하고 추억도 많이 만들고 마음의 여유도 한껏 누리고 오면 좋겠구나. 작열하는 태양의 열정도 가슴에 품어 보고 시골 여름밤의 온화한 정취에 흠뻑 젖어보기도 해 보렴. 파란 하늘에 네 꿈을 마음껏 펼쳐보고 푸른 산,푸른 들, 푸른 강에 네 몸과 마음을 마음껏 던져 보아라.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너의 소신을 다한 결심이었으니까 끝까지 인내하여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으리라고 믿는다.

우리 아들. 20대대 대대장님. 장군.

이제는 너무나 많이 커버린 우리 아들이기에 떠날 때도 믿음직스럽고 별로 걱정이 되지 않더구나. 인제는 잘 할거라고만 믿게 되더구나. 이제는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걱정이 되지 않겠더구나. 우리를 늘 지켜주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기도 하지. 주님께서 널 지켜주시리라고 믿으니까 걱정이 하나도 안되고 오히려 너에게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장군처럼 믿음직스럽고 대견스럽게 자라주는 너에게도 너무나 고맙고.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기도하고 걸으면서도 늘 기도하고 자기 전에도 꼭 기도하고 자거라. 매 순간순간 감사의 기도를 드리길 바란다.

이제 시작이다. 주님께서 앞으로 이런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주실 것이다. 더 많은 걸 예비하고 계신다.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니까 사람들과 어울려져 서로 돕고 도움을 받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을 사귀고 친숙하게 지내는 법에 익숙해져 오길 바란다. 너에 대해서 많이 돌아보고 새로운 마음하나 키우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아들. 화이팅. 꼭 승리하자. 끝까지 인내하자. 파이팅.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