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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아?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탐험대의
 일정도 이제 정말 시작인 듯 싶구나.
살인적인 더위의 한 가운데서 우리 다인이는 어떻게
이겨 내고  있을까 ?
아빠를 닮아 몸에 열이 많은 체질 땜에 유난히 여름을 잘 타던
네가 행군이라니, 한 편 걱정스럽기도 하면서 대견한 생각이 든다.
집에 있었으면 하루 종일 에어컨을 끼고 뒹굴텐데....

오늘로 이틀째 행군이라는 대장님의 말씀을 듣고 문득 아빠가
 군대 생활하던 때가 생각나는구나.
칠흑같은 어둠 속의 야간 산악 행군이나, 휘몰아 치는 눈보라가
 살을 에이는 듯한 혹한기 행군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여름날
 한 낮의 도로 행군이 아닌가 싶어.
끊임없이 올라 오는 아스팔트의 후끈한 열기에 더해 무차별
 내리 쬐는 태양열,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
 게다가 간혹 지나 가는 차량들의 뜨거운 숨도 한 몫 보태니.

아무튼 무척 힘들겠지만 언니 방의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라는
 문구처럼, 마음 가짐을 어떻게 가지는 가에 따라 힘든 것이 덜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씩씩하게 이겨 내길 바라겠다.
대대장으로서 너보다 더 어린 아이들을 잘 보살펴야 하는 책임도
 있으니 네가 약한 모습을 보여선 안되겠지?
 부디 건강하고 오늘은 이만 쓸께.
 언제나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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