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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셋째 날이구나.

엄마는 오늘 새벽 대구로 연수를 떠나셨다.

아빠가 이제야 편지를 쓰는구나.


뙤약볕 태양 아래 걷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

그러나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으니, 너무 힘겨워 하지 않았으면 한다.

오히려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꼭 당해야 하는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나은 것이란다.


아직은 걷기에 적응하는 중이라 힘들겠지만, 아빠는 너에게 몇 가지 주문을 하고 싶다.

먼저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하였으면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지나 온 네 생활들을 돌아보았으면 한다.

집에서의 생활, 학교에서의 생활, 캐나다와 뉴질랜드에서의 생활, 그리고 그 속에 비친 너의 모습이 어떠한지 하나 하나 떠올리고 반성해 보았으면 하는 것이다.

아빠의 부탁이 네 나이에 아직 벅차다면 벅찬 대로 할 수 있는 생각까지만 하거라.

그리고 너의 꿈과 미래에 대해 이제는 좀더 어른스러운 계획을 가졌으면 한다.


아빠는 우리 아인이가 공부를 잘 하였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보다는 정직한 아들이 더 좋다.

무엇이든 결심한 것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는 아들이 더 좋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예의바른 아들이 더 좋다.

엄마아빠의 성화에 불만만 갖기보다는 엄마아빠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는 아들이 더 좋다.

그래도 여력이 있다면 더 열심히 공부하였으면 한다.


산과 들을 걸으며, 이 땅의 소중함과 어머니의 가슴처럼 편안한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느껴 배우거라.

함께 걷는 동료들과 따뜻한 우정을 키우거라.

나보다 어려워 하는 친구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어 돕거라.


그리고 세상을 사랑하거라.

이마를 스치는 바람과, 시원한 냇물과, 길가의 나무와, 새들의 노래와, 행렬의 어딘가에 함께 걷고 있을 동생과, 10일이라는 시간 너머에 있는 엄마 아빠와, 뜨거운 태양까지.

모두 모두 사랑하거라.


그래도 아픈 발가락이 걱정이구나.

무슨 일이 있거든 꼭 대장님께 말씀드려 해결하렴.


그럼, 디시 편지하마.


2006년 7월 31일

세상에서 아인이를 가장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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