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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랑스런 둘째 아들 장주야

by 김장주 posted Jul 3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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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장주야,
엄마는 오늘 아침 대구로 연수를 떠나셨다.
그래서 아빠만 달랑 혼자 남았구나.

뙤약볕 아래 온 종일 걷고 또 걷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
밥은 잘 먹고 있겠지.
처음 지는 배낭짐이 무거워 더 힘들어하지는 않는지 걱정이구나.
그래도 우리 장주는 남다른 참을성과 책임감으로 별 내색 없이 잘 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우리 장주의 장점은 뛰어난 집중력인데, 이번 국토종단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많이 경험하고 오기 바란다.
지난 해에는 기수로서 당당한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이번에는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궁금하구나.

장주야, 낯선 친구들과 형들, 동생들과 빨리 어울렸으면 한다.
장주는 유난히 이해심이 넓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크지.
이번 걷기에서도 힘든 친구들이 있으면 기꺼이 도우며 우정을 쌓거라.

그리고 아빠가 한 가지 부탁을 하고 싶다.
청심중학교에 관한 것인데, 이번 기회에 곰곰히 생각하고 결심도 다졌으면 한다.
지금까지는 아빠가 너무 바빠서 장주와 진지한 얘기도 많이 나누지 못하고 화를 더 자주 낸 것같아 미안하다.
이번 국토종단을 마치고 돌아오면, 장주와 더 많은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마.

엄마 말씀대로 물은 꼭꼭 챙겨 다니거라.
그리고 식사 거르지 말고 제 때 꼭 먹기 바란다.
안 그러면 장주는 쉽게 머리가 아프다는 사실 누구보다 네가 잘 알고 있겠지?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들도 힘들어 진단다.
도움이 되지는 못할망정 부담이 되면 안 되겠지.

걸으면서 엄마, 아빠, 형, 우리가족들 생각 많이 많이 하기 바란다.
힘들더라도 후회하지 말기!
그럼, 다시 편지 할께.

2006년 7월 31일
세상에서 장주를 가장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