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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아들에게

by 김민혁 posted Aug 0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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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난지 일주일이 되는구나.
처음에는 국토대종단을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아침마다 깨워야 일어나고 책봐라, 공부하라고 말해야 하는 아빠의 심정으로는 잘할 수 있을까 솔직히 걱정이 앞섰다. 물론 스스로 잘하는 일도 많았지만 이런게 부모의 마음인 것 같다.
그러나 일단 시작하면  할 수 있는게 인간의 일이다. 그래서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단다.
일단 시작했으면 마무리가 중요하다. 끝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하면 그 과정이 아무리 고생스럽고 성과가 있어도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다.
물론 처음 시작해서 끝마무리까지 하려면 그 고통과 인내는 말할 수 정도로 크단다. 지금 네가 참여하고 있는 국토대종단도 그렇고 학기마다 치르는 중간고사, 기말고사는 물론이고 아무리 작은 일도 그렇단다. 
말하자면 시작-과정-마무리로 이어지는 일의 여정은 다른 어떤 일도 마찬가지다. 소설을 비롯한 글의 얼개도 도입-전개-위기-전환-결말 등으로 짜여지는 것도 같은 이치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게 바로 인생이지. 하루를 놓고 봐도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니. 처음부터 끝을 맺기까지의 과정은 어는 것 하나 쉬운게 없다.
그래서 성심과 성의를 다해야 한다.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없다. 그래야 열매를 얻을 수 있지.
그렇다고 해서 인생의 모든 일에 대해서 지나치게 긴장하고 진지해질 필요는 없다. 그 과정은 물론이고 고통과 인내를 즐기면서 하면 되는 거다.
어차피 해야 되는 일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하면 보람이 더 크다.  내일을 걱정하지 말고 희망을 갖고 즐겁게 그러나 게으르지 않게 오늘을 살면 된다는 것이다.  
 나는 바로 이런 인생의 교훈을  이번 국토대종단 참가에서 몸으로 얻기를 바란다. 매일 몇시간씩 걸어야 하는 고통을 참아내며 하루하루 전진하면서 느꼈으면 좋겠다.
천천히 걸어도 황소걸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속담이 이런 경우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그게 바로 땀의 의미다. 아무리 큰 일도 작은 것으로부터 이루어지는 법이다.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목표와 과정에 대해 계획을 세워서 실천해가면 더욱 더 보람을 느끼게 된단다. 물론 과정 과정 마다 현실에 맞게 수정해가면서 말이지. 
아침에 일어나 잔소리할 네가 없으니까 편지로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오늘 아침 아빠가 너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끝나는 날 부디 건강한 몸으로 건전하고 성숙해진 정신으로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