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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형이 처음으로 준모한테 쓰는 편지

by 박준모 posted Aug 0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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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세형이다,
너네 가기전에 내가 그랬었지?
고생길이 훤하다고,
지금 그 고생을 하면 그말이 맞았다는걸 알거야.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해서
임진각에서 엄마랑, 이모랑 건강한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다.
(나는 학교 가느라 못갈거 같거든)
나도 직접 국토종단을 할때는 그 시간이 너무나 힘들었단다.
하지만, 나처럼 조금 나이가 먹어보면
그때의 기억은 인생에 있어서 참 소중하고 귀한 기억이 된단다.

내 생각에 승영이, 재영이, 준모 중에서 가장 힘들어
할거 같은 애는 준모 너같아.
집에 있을때도 형이 너한테 운동 하라고 몇번 말했었지?
지금 걷다보니 몸이 상당히 힘들꺼야.
하지만 임진각까지 포기하지 않고 걷는다면 살도 빠져서
보기좋은 준모가 될꺼야. (그리고 집에 와서도 규칙적으로
운동해서 유지하려무나.)
또 당부하고 싶은 것은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어디서든간에
너의 주장을 확실하게 펼쳤으면 좋겠어.
나도 어렸을때는 큰이모한테
"너 의사표현을 똑바로 해" 이런 소리를 많이 들었어.
그리고 하나 더,
너는 준혁이 형이야.
내가 너네 같이 지내는 거 보면 준모 네가 형인지
준혁이가 형인지 모를때도 있겠더라.
심지어 준혁이가 때리는데도 가만히 있는것도 본거 같어.
그럼 안된다. 내가 형의 입장으로 말하는거야.
그래서는 커서도 형의 역할을 못하게 된다.

고생하더라고 꾹 참고 건강한, 더 활발하고 활동적인 모습으로 다음에 보자.

ps. 잘 때 피곤하더라도 꼭 씻어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