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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고민....

by 3대대 유승호 아빠 posted Aug 0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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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호야,
어젯밤 더운 데, 잘 잤니?
니말대로, 너는 아침잠이 없는 '아침형 어린이'인데, 거기서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일어나서 니 짐을 미리 정리하고 나서, 주위 청소를 한다든지, 대장님들을 도와 드리거나, 아님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는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있겠지? (아직, 안하고 있음 오늘부터라도 해라. 응?????) 

아들 둘을 보내놓으니, 너희들이 섭섭하지 않게 글을 쓴다는 게
사실 아빠, 엄마는 즐거운 고민이다.
너희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즐겁지만,
문구 하나하나에서 너희들이 아빠,엄마의 애정을 평등하게 느껴야 하고, 편지의 길이도 어느 한쪽이 짧으면 애정이 적어서 그렇다고 오해할 지도 모를 것 같아서, 가능한 비슷한 분량의 편지를 쓰려고 노력중이다. 너희들은 이 속마음 몰랐지?
형 보면, 이 이야기 꼭 전해라, 알았지?

지금, 엄마는 휴가를 끝내고 출근 준비중이고
아빠는 오늘까지 휴가라 짬을 내서 이렇게 네게 글을 쓰고 있다.

이제 준비를 끝내고, 행군을 시작하겠구나.
행군 중에 무슨 생각을 하니?
아무 생각없이 터덜터덜 무의미하게 걷지만 말고,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렴.

지난 일주일의 행군에서 느낀 점은 어떤 것이고,
행군에 참여하기 전의 모습을 생각하고,
행군이 끝나 집에 돌아가면 어떻게 변할 것인가도 생각하고.
앞으로 공부는 어떤 방법으로 효율적으로 할 것인지,
집과 학교에서, 교회에서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그리고 멀게는 앞으로 너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기회가 되고
그런 생각을 집에 돌아와서 아빠, 엄마와 함께 나누면 좋겠다.
청소년기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시기이므로
장래 희망은 수시로 바뀌니까,
하루밤사이에 장래 희망을 바꿨다고 뭐라는 사람 아무도 없으니
네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쭈욱 생각해서
어떤 길이 최선인지 같이 고민하고 길을 찾아보자.

오늘도 아빠는 또 잔소리만 하네.
그리고, 거기 대장님들이 네 아빠는 잔소리만 하고,
한가해서 매일 너희들에게 편지만 쓴다고 하실라.

이제부턴, 아빠도, 엄마도 일상으로 돌아가서
너희처럼 일터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할께.

오늘도 화이팅!!!!

서울에서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