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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아!!
드뎌 민영이를 떠나보낸지 딱 일주일만에 민영이 사진을 봤다.
얼마나 반가운지... 모니터가 뚫어지는줄 알았다.
얼굴은 건강해보여서 맘이 놓인다만은 왜 모자를 쓰지 않고 있니?
행군사진을 보니 그늘한자락 없는 대로를 줄지어 걷더구나. 모자를 꼭 쓰고 다니도록 해라. 썬크림 바르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란다.
이곳도 태양이 화가 났는지 너무너무 뜨겁게 내리쬔단다. 가만 앉아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민영이가 힘들걸 생각하니 태양도 밉다. 비라도 시원하게 내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민영아, 어제 인터넷 편지에 수원에 오면 나와달라고 했는데 그렇지 않아도 아빠가 네가 광주에 간다고 해서 저녁에 야영지로 찾아가 보고싶으셔서 본부로 전화해서 물었더니 부모가 찾아오면 안된다고 하셨다는구나. 엄마 얼굴 보고싶고 맛난것 먹고픈 네 맘은 알겠지만, 우리 만나는건 종단이 끝나는 날로 미뤄야겠다. 연맹에서 정해놓은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 대장님들께서 그렇게 규칙을 정해놓으신 것도 모두 국토종단에 참석하는 취지등에 부합하는 규칙을 정해두셨을테고... 생각해보면 자기가 사는 지역을 지나는 사람들은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다른사람이 엄마 만나 맛난것 먹는거 보기만 해야할테고... 어차피 어려움과 싸워 이기는 그 순간을 위해 험한 길을 택한만큼 끝까지 전체 대원과  함께 웃고, 아파하고, 서로 도우며 한길을 가는게 맞을것 같구나. 민영이도 그렇게 생각하지?

대신 종단을 마치고 돌아오면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치즈스틱 사줄께...

오늘도 힘든하루 마감하고 잠자리에 들었을까? 아님, 야간행군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모두 힘든 상황에서 항상 웃는 얼굴로 민영이가 웃음 바이러스가 되길 바래....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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