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호에게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컴퓨터 부팅하는게 아빠의 요즘 아침일과가 되어 버렸단나.
오늘이후 보낸 편지들은 광호에게 전달되지 않는다고 하니까 이편지가 행군중에 보내는 마지막 편지가 되겠구나.
어제부터 더위피해서 야간행군 한다고 하던데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고
인진쑥은 이틀에 한봉지씩 인호랑 꼭 나눠먹도록해라.
연대 대대 동생들하구 많이 친해졌지?...동생들 잘돌보고, 휴식시간에 인호 잘있나 살펴보고, 길게 쉴때는 판쵸우의 깔고 편하게 동생들이랑 널부러서 누워서 쉬도록하고....소금섭취 잘하고, 물 조금씩 충분하게 마시고, 다친곳 쓸린곳 땀띠 치료잘하구,...지금까지 잘참고 왔으니까 앞으로 남은일정도 사고없이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
힘든행군을 고통이라 생각치않고 즐길줄아는 광호를 기다리며,...7일후에 임진각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추신:얼굴 태우지말고 덥더라도 모자 꼭쓸것 얼굴 왕창 태워오면 백화점 마트 같이 안다님..엄마
아자아자 장광호 화이팅!!!
아자아자 14대대 화이팅!!!
2006년8월4일
아빠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