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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훈아, 잘 지내고 있지? ^-^

by 이상훈 posted Aug 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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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훈아, 벌써 상훈이 간 지도 한참이 지났네.
그런데 누나가 한번도 연락도 못하고, 편지도 못써주고 그랬다, 그지? 미안해 ㅠ

오늘 집에 오니까 엄마가 상훈이가 쓴 엽서 보여주시더라.
많이 힘들지? 아구, 우리 예쁜 애기 힘들어서 어떡하지? '-'+
지금은 열한시쯤 됐으니까, 자고 있으려나? ^-^

오늘 집에 올 때 놀이터에서 상훈이 친구들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상훈이도 있을까봐 한참 찾았는데 상훈이가 집에 없는 걸 기억했어. 좀 섭섭하기도 하고, 보고 싶기도 하고 ^-^ 상훈이도 빨리 집에 오고 싶지? 우리나라는 많이 느꼈나 몰라 ㅋ 상훈이가 누나보다 낫네. 힘들어도 힘든 내색 안하고, 사진 보니까 정말 늠름하던데 ㅋ 이제는 애기가 아니라 다 컸던걸? '-'

다음주 금요일이면 상훈이 오겠다, 그지? 보고 싶어 죽겠어 ㅠ 발목은 아프지 않은지, 다리는 괜찮은지, 어깨는 괜찮은지, 모기에는 많이 안 물렸는지, 더위를 먹지는 않았는지.. 걱정되는 게 한둘이 아니네 ㅠ 그래도 멋진 경험 했으니까, 누나가 그 기념으로 돌아오면 꼭 상훈이 좋아하는 스파게티 사줄게 ^-^

지금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고, 조금만 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래도 용기내서 한 발짝씩만 더 가봐 ^-^ 그러면 금방 임진각에 있을 거잖아 ㅋ 그지? 나중에 나이를 좀 더 먹으면 지금 상훈이가 하고 있는 경험이 무지무지 기억에 남는 게 될테니까. '에이, 내가 그렇게 힘든 것도 해봤는데 이런 걸 못해보겠어?' 이렇게 ㅋ 그러고 보니까, 공부가 제일 쉬운 것 같지? 오면 공부 열심히 해야해 ㅋ [농담, 농담 -_- ;]

더 까맣게 타서 멋있어져 있을 상훈이가 눈에 선하네 ㅋ 너, 엄마 꿈에 나타나서 힘들다고 했다며? ㅋ 어디 아팠던 건 아니지? 갔다 와서 누나랑 하루 종일 재미있는 이야기 하자 ^-^

이제 상훈이 국토 종단 시작하고도 벌써 이만큼이나 지났네. 남은 날은 이때까지 해 온 만큼만 하면 되니까, 너무 무리하지 말고 ^-^ 친구들과도 즐거운 추억 만들고, 뭐 걱정 안해도 되겠지만 밥도 많이 많이 먹고, 알았지? ㅋ 누나랑, 형아랑, 엄마랑, 아빠랑 모두모두 상훈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 상훈이도 가족들 생각하면서 끝까지 열심히 해 [!]

빨리 상훈이랑 침대에 누워서 이야기 하고 싶다 ㅠ 상훈이 없으니까 온 집안이 조용하네 ㅠ 우리, 조만간에 보자 ^-^ 사랑해 ♡



                                       상훈이가 너무너무 보고 싶은 누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