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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하늘만큼이나

by 이강민 posted Aug 0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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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부터 목이 터져라 울부짖는 저 매미소리,
갓길을 질주하는 사이렌 소리만큼이나 요란하다.
오늘 새벽엔 아빠와 마라톤 연습을 했다.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뛰는데 어찌나 힘들고 힘들던지,
중간에 주저앉고 싶었지만, 햇빛 쨍쨍 내리쬐는 뙤약볕에서
고생할 우리 강민이 생각에 멎을 수가 없었단다.
이젠 며칠 남지 않았구나.
강민이가 고생하고 보금자리로 돌아올 날이.....
햇빛에 그을려서 구릿빛으로 빛날 강민이 모습을 상상하니 엄만 가슴이 뿌듯하다. 그래서 생각하니 우리 강민이가 이젠 하늘만큼이나 높아 보여 눈이 부셔서 제대로 쳐다봐 질지 모르겠다.
오늘도 엄만 네 어린 시절 사진을 들쳐 보면서 넌 어쩌면 이런 모습으로 우리에게 큰 희망과 넘치는 사랑과 끝없는 행복을 안고 우리품에 안겨 웃음을 주었을까 하는 고마움에 눈시울이 아려온다.
네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서 잃어버린 너의 미소와 웃음을 가득 가득 넘쳐나게 담아오너라.
푸른 녹색을 감상하면서 매미소리 귀로 듣고, 유유히 날아다니는 잠자리들 바라보며, 더운 날이지만 네 마음만은 시원한 여름이려니 생각하고, 행복의 미소를 마음으로 느끼렴.
귀엽운 강민이의 모습을 늘상 그리워하는 너의 엄마가.
****

아빠도 강민이 무지 무지 보고싶구 사랑한다...
그런데 엽서는 안썼니?  다른 애들 부모는 엽서 봤다구 하는 데 아빠 매일 우편함 체크하는 데 엽서가 없네...
이왕이면 엽서두 받아볼 수 있게 해주라. 알았지?
그리구 이번주 봉헌금도 잘 보관하구 있을 게...
행군하면서 아니면 잠자리에 들기전에 기도하구 자거라...
지금까지 무사히 행군하게 해주어서 그리구 남은 일정 무사히 마치게 해달라구....
하루하루가 힘든 날의 연속이지만 강민이 몸과 마음에 커다란
양식이 꽉차길 바라면서 ~~~아빠는 다시 일한다...
(엄마는 집에서 쓴거구 아빠는 가게에서 쓴거야..신기하지?)
안뇽~~~~~
2006.8.6(일)
p.s:강민인 먹구 싶은 거 없니? 다른 애들은 고기며,이온음료며,
      바라는 것두 많던데....가능하면 임진각 갈때 사가지고 갈게
      기회되면 알려 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