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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지가  바로  저긴데

                                                      이은상

고난의 운명을 지고 역사의 능선을 타고
이 밤도 허위적거리며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

넘어지고 깨어지고라도 한 조각 심장만 남거들랑
부등켜 안고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새는 날 핏속에 웃는 모습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엄마 학교때 배운 시가 생각나는 오늘이다.
말그대로 이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구나.
오늘 래프팅할때 맨앞에서 웃고 있는 네사진을 보니
'무사히 잘지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한결 맘이 편해졌단다.
단체 사진을 보니 울아들이 젤루 까만거 같던데..
완전 시커먼스가 다 됐더라.
그래도 엄마눈에는 그 많은 아이들중 울아들이 
젤루 먼저 눈에 띄는건 어쩔수 없는 고슴도치사랑이겠지..
종형아! 어제 이곳은 아스팔트 열기를 식혀주려는듯
시원하게 소나기가 내렸단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간혹 부는 바람이 훨씬 시원하게 느껴진단다.
저번주까지만 해도 비가 지겹더니만 이젠 비가 기다려지니 
사람마음이 참말로 변덕스럽다는걸 새삼 느낀다.
 할 수만 있다면 어제의 소나기도, 오늘의 이시원한 바람도 모두 네가 있는 그곳으로 날려 보내고 싶은 마음뿐이다.

아들!!! 이제 이틀 남았구나. 
이제는 무거운 배낭도 뜨거운 햇살도 많이 적응이 됐겠지만
여전히 힘드는건 어쩔 수가 없겠지?
그래도 남은 이틀동안 최선을 다해서 유종의미를 거두기를..
항상 당부하는 말이지만 건강하고..
또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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