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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이 곳 서울은 찜통이었단다.
너무 더워서 하루종일 네 생각을 했어. 설마 아주 무더운 시간에 걷는 그런 일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이 더위에 걷고 있을 너를 생각하면 너무너무 많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고 한다. 그래도 네가 출발한게 엇그제 같은데 벌써 3분의 2가 넘었어. 그치?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 졌을 것도 같고, 아니면 이제는 어떤 생각을 하면서 걷는다기 보다 하루하루 그냥 습관적으로 걸을 정도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어.
아빠도 가끔 살아가면서 그런 생각이 들곤 하거든. 항상 어떤 목표라든가 아님 어떤 생각을 가지고 생활하는 게 아니라. 마구잡이로 바쁘다보면 아무 생각 없이 그 순간을 그냥 넘기기 위해 그냥 그냥 사는 때가 참 많거든.
힘이 많이 들어도 가끔은 아주 가끔은 네 자신을 돌아보고, 네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너에게 어떤 의미일까 하는 생각도 해야 할 참 중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네 엽서는 아주 잘 받았어. ^^ 보면서 할아버지, 엄마, 아빠 전부 너무 좋아했단다. 네가 어지간히 힘이 들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대견하기도 하고. 여러생각이 들더구나.

아뭏든 열심히 열심히 사는 너에게 정말 대단하다는 칭찬을 하고 싶고, 임진각에 도착 즈음에는 가기 전보다 훌쩍 커버릴 울 아들 생각에 많은 기대를 하고 요즘 하루하루를 아빠 엄마는 보내고 있단다.

아들!!! 그냥 걷다보면 언젠가 임진각에 도착이야 하겠지만 지금 이 순간 순간 너에게 힘이 든 만큼 그냥 보내는 아까운 시간이 안되기를 아빠는 바라고, 나중에 임진각에서 보았을 때 정말 보람되고, 알찬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들도록 열심히 살자꾸나. 알았지?
그리고 참고 삼아 말하면, 네가 도착할 임진각은 아빠가 군 생활을 했던 부근이기도 해. 그 임진강 너머에서 아빠가 군 생활을 했거든.
항상 건강 조심하렴. 항상 너에게 즐겁고, 마음 편한 생활이기를 아빠는 항상 하느님께 기도한단다.
너의 환한 웃음이 많이 보고싶어. 사랑해 아들!!!
힘내고.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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