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아들,
이젠 좀 어떠니? 걷는 것이 점점 익숙해졌으면 좋으련만...
엄만 어제 연수에서 돌아왔단다.
와 보니 너의 편지가 와 있어서 정말 반가웠어. 경치도 감상할 줄 아는 걸보니 이젠 네가 다 컸나보다.
잃어버린 것은 없니? 네 것을 잘 챙겨서 남은 행군에 불편이 없도록 하구. 요즘 날이 너무 뜨거우니 모자 꼭 쓰고 목에 손수건도 감고 걸어.
그렇게 힘든 일을 하는 것이 처음이라 힘들겠지만 옆에 있는 친구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사람은 힘든 일을 겪을 때 그 사람의 진가가 나타나는 것이거든.
아들, 얼마 남았는지에 신경 쓰지 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새 그 시간은 지나가 있을 거야. 그러니 시간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아보렴.
오늘은 어느 미지의 곳에 가서 무엇을 볼 수 있을 것인지 상상하며 지도를 그린다는 심정으로 새로운 길, 새로운 곳을 맞이해 보렴.
엄만 집 정리하고 내일부터 출근할 준비하고 있어.
사랑하는 나의 아들, 잘 자고 내일 또 편지 쓸게.
2006.8.6 -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