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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형아.
힘들재?
사진이 뜰 때마다 니가 보이는지 눈을 크게 뜨고 쳐다봐도 우리 아들 얼굴은 보이지 않구나.
어느 구석이 앉아 있는지? 혹시 울고 있지는 않는지 늘 걱정이다.
인터넷편지에서도 가족이 보고 싶다는 말은 없고 늘 음료수 필요하다는 이야기만 하는 걸로 봐서는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아들아,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라.
이제 고지가 바로 저기이다.
조금만 더 걸으면 임진각이 보일거다. 시작이 창대하였으니 끝도 창대 할거다. 그리고 누나 말처럼 걸을 땐 힘들지만 다 마치고 집에 오면 니가 해낸 일에 대해 스스로 대견하고, 스스로가 자랑스러워질게다. 그래서 누나처럼 다시 또 가고 싶어지고  질거고...

재형아. 엄마는 재형이를 믿는다.
우리 재형이는 이세상 누구보다 어려운 일이 왔을때 잘 헤쳐나갈 저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살다가 힘든 일이 생기면 이국토종단의 기억을 떠올려 보렴. 그럼 과정이 힘들어도 언제가는 끝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용기를 내어 그 어려운 일을 헤쳐나갈 수 있을거야.

이 힘든 경험이 너의인생에 좋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며, 우리 아들 남은 시간도 힘내서 걸어라.

사랑한다. 재형아!!!!
엄마가 임진각에 갈 때 콜라하고 포카리 스웨트하고 사 갈께.
아들 힘내!!!!
 
- 2006년 8월 7일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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