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민아..
네가 7월31일자에 보낸 엽서(3통)를 이제야 받아 보았단다.
애타게 기다리다 받아본 편지라 너무너무 반가웠단다.
기쁨은 잠시.
가방이 무거워서 어깨가 아프다는 것과 점심 먹은 것 다 토했다는 말에 엄마는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얼마나 힘들었으면 몸이 음식을 거부했을까.
힘들거란 예상은 했지만 막상 이렇게 직접 소식 전해 들으니
그동안 네가 겪었을 고생이 이 엄마 눈에 선하구나...
규민아.. 많이 힘들지?
네 말대로 안그래도 마른 몸 먹지못해 더 야위었겠구나..
지금은 어떻니?
여전히 많이 힘드니?
조금은 단련되어 적응해가고 있을거라 생각한다만
아직 짧지 않은 행군이 남았으니
밥이 달지는 않아도 억지로라도 배를 채워 둬야 한단다.
하고자 하는 의욕은 불타지만 몸이 먼저 쓰러져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지?
잘하고 있는데 엄마가 괜한 걱정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잘할거야.. 그럼 누구 아들인데.
남들이 볼때는 체력이 약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어떤 일을 시작하면 열심히 하고 잘할려고 노력하는 아이.
생각이 깊고 심지가 굳은 아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몰두하는 아이.
한번 시작하면 힘들다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아이.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아이.
........
엄마가 생각해보니
우리 규민이한텐 좋은 장점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그래. 자신을 한번 믿어보렴.
네가 처한 어려움이 크면 클수록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더욱 더 강해지는 아이라는 것을
자신에게 보여주길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 다시 없을 소중하고, 값지고, 아까운 시간들..
많이 배우고 많이 느낀것을 머리에, 가슴에 가득 담아 오길 바란다.
임진각에서 기쁨과 감격의 상봉을 기다리며 부산에서 엄마가...
ps.
규민아,, 인터넷으로 올라온 네 사진을 보았단다.
새카맣게 그을린 모습을 보니
썬크림을 챙겨주지 못한 무심한 엄마가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네길을 묵묵히 헤쳐나가는 네가 너무나 장하게 느껴지는구나.
장한 대한의 아들.. 황보규민!! 파이팅!!!!
언제나 든든한 엄마, 아빠아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