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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사진이 편지 전달식이였구나.
엄만 꾸중 듣는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던지.

중모도 우리 편지 받아 보았겠구나.
매일 저녁에 전달이 되는 줄 알았더니만..
그럴 줄 알았으면 가족 사진 한 장 올려놓을 걸 그랬네....
돌아오면 맛있는 것 많이 해주고 괴물 영화도 보러가자꾸나.
누나가 너 오면 같이 가려구 보고 싶은 것 꾹 참고 있단다.

참!~
할아버지께서 네 걱정 많이하시며 오후에 전화 주셨어
이 찌는 더위에 어떻게 지내는지?
연락은 되는지?아프지는 않는지?등등 말이야.
엽서 쓰라고 했는데 안 썼으면 지금에라도 꼭 쓰거라...

중모!~
무튼 섭섭하다.
왜냐고 물으면? 아직도 네 엽서가 안와서 그렇지.
상훈한테 엽서 왔다는 말 듣고 그 시간부터
로비에 내려가 우편함을 하루에 몇 번씩 열어봐도
네 소식은 깜깜 무소식이네...이 시간까지 말이야..
토욜인 것도 모르고 우편함을 여니까
경비 아저씨가 "토욜날은 우편물 안 옴니다!~"하시잖아..
조금전에도 일부러 로비에 내려갔다 왔구만.
혹!~ 다윤이 한테만 보낸 건 아니겠지?
그렇기만 해봐~~
알밤 열대...아니 많이 미워질 것 같어...ㅋㅋ
아니겠지?
왜 안올까? 정말 마니 기다려지는데..
너무 마니 기다려서 망부석이 될 것 같은데.

자슥!~
아빠도 말씀했듯이 시간내서 올라가신다고 하니까
마음 편히 행군하도록 해..
끝이 보이지 않던 까맣고 뜨거운 아스팔트의 길을
어떻게 걸었는지,무엇 때문에 그 먼길을 걸었는지
생각 하면서 말이야.
처음엔 망설이고 주저했던,끝나지 않을 것 같은 그길이,
이제는 끝이 조금씩 보이지?
항상 엄마가 네 옆에 있다고,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자...

하루 종일 들어온 먼지를 이제 좀 걷어내야겠다
오늘은 아들 목소리좀 들을 수 있으려나?..
처음 전화 사서함을 놓쳐 버려서 많이 아쉬웠는데
오늘은 꼭 듣고 자야겠구나.
그래야 엄마도 편히 잘 수 있으니까
하루 마무리 잘하구
편히 쉬렴~


~향상 그 자리에 나무처럼 서있어 줄께~
      엄마 그늘에서 편히쉬렴~8월 7일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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