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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에서 만날날을 기다리며

by 12대대 백찬기 posted Aug 0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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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입추, 바로 가을의 길목이련만 날씨는 왜 이리도 더운지...
오늘도 땀 범벅이 된 우리의 작은 영웅들이 또 하나의 역사를
쓰기 위해서 행군에 행군을 거듭하여 예정대로라면 공주을 거쳐 천안에 도착하고 있겠구나. 이제 남은 3일 고지가 바로 저긴데
여기서 말 수는 없겠지. 어렵고 지쳐 있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거라--내 아들 찬기야!!

국토 대장정 국토종단체험의 원래 취지와 목적대로 옛길 탐사를
통하여 선조들의 지혜를 배우며 극기훈련, 인내심함양, 인성교육등 매일 매일의 일일체험들을 통해 자아성숙의 한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기자.
고되고 험난한 큰 고비를 넘기고 이제 며칠 남지 않은 거리의 종착지를 향하는 오늘은 이제 여유가 생겨 길옆의 풀 한 포기가 예사롭지 않으며 우리 조국 산하가 평소보다 아름답고 수려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겠고 땀방울 흘리며 고락을 같이 했던 동료대원및 대장님들이 정겹고 인정에 끌리고 가족같은 평안함으로 다가서고 있을을 느끼는 순간, 모든것이 서먹서먹했던 출발당시의
인천연안부두에서와는 완전히 달라져 있음을 깨닫고 있겠지.

아빠는 솔직히 찬기 네가 두번씩이나 미국에 보름이상 출국해 있을때도 이렇게 걱정스럽고 안쓰럽지는 않았다.
그리고 감히 확신컨데 이번 국토종단만큼은 찬기 너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무척 성숙해져 있을것이고 건강해져 있을거야.
인내력 또한 배가 되어 있을것이고 조직생활을 통한 협동심이나 단결심도 한층 높아져 있으리라.
이제는 무엇보다도 챙길것은 건강이다.
며칠 남지 않은 기간 자기 건강 잘 추스려서 임진각에서 웃으며
만나자.   
           2006년 8월 8일
          찬기를 사랑하는 아빠가.
p.s. 발은 혹 부르트지 않았니???
       운동화 때문에 고생하지 않았는지 엄마가 걱정한다.
       그리고 사진보니 완전 아프리카 토인이 다 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