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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희야!!!  무쟈게 덥지? ^^ 이렇게 물으면 분명히 네 놈은 아빠한테 속으로라도 "그럼 덥지 추워요? 당연한 걸 왜 물어보시남요?' 할지 모르지만, 아빠 마음속에는 네 놈이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러워서 하는 소리야.
아빠도 오늘 현장에서 땀을 무척 많이 흘렸어. 나중에는 짜증도 나고 해서 옆에 사람에게 공연히 짜증을 내기도 했단다. 그리곤 지금 이렇게 사무실에 앉아서는 '흐이구~~ 조금만 내가 더 참을 걸...'하고 후회하고 있지만.
건희도 걷다보면 무척 짜증이 날 때도 있을꺼야. 그치? 그래도 그 때마다 짜증이 가라앉고 나서를 생각하면, 한 번만 더 생각하면 훨씬 짜증내는게 덜 하지 않을까 싶다.

어제는 아빠가 아주 재미있게 편지를 올렸는데 등록하기 버튼을 누르는 순간 '트래픽이 초과되어서 페이지에 접속을 할 수 없습니다.'하는 메시지가 뜨면서 다 날라가 버렸어. ㅠㅠ
에고 힘들게 썼는디. 지금 쓰고 있는 이 글도 어쩌면 뿅~~하고 날라가 버릴수도 있을것 같애. 불안불안 ^^

그리고 오늘 엄마에게서 너한테서 전화가 왔다고 소식들었다. 걱정을 많이 했더니 발에 물집도 안잡히고 건강하다는 소리에 아빠는 정말정말 아주 많이 기쁘고, 또 하느님께 감사했단다.
역시 넌 아빠를 많이 닮았나봐. 아빠도 군대 생활 할 때 아무리 걸어도 절대로 발에 물집 잡히는 일이 없었거든.

사진보니까 이제 충청도 땅을 걷고 있을 것 같더라. 거의 다 왔다. 이제는 차분히 정리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걸었으면 해. 처음에야 모르는 아이들과 사귀고, 바뀐 낫선 환경에 적응하느라고 뭔가를 생각할 시간도 없었을테고, 중간에는 그냥 힘이 들어서 '에고~~ 내가 왜 여길 온다고 그렇게 엄마 아빨 졸라댔나' 하는 생각에 정신도 없고 했겠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생활에 익숙해 져서 생각을 할 여유도 생겼으리라 싶거든. 사실 앞으로 몇일 지나고 나면 네가 언제 또 그렇게 하염없이 걸으면서 뭔가를 생각할 시간이 있을지 모르잖아. 그치?

지금도 잘 하고 있겠지만, 항상 모두들에게 밝고 친절한 건희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는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며칠뒤에 밝은 얼굴로 볼 수 있도록 하자꾸나. 알았지?

오늘 밤도 좋은 꿈 꾸고 편한 밤 되거라.
사랑해. 울 아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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