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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끝까지 고군분투하렴

by 22대대 김아인 대원 posted Aug 0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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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연대  22대대 김아인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있을 우리 아인이에게


오늘도 찌는 듯한 더위 아래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

그래도 우리 아인이는 타고난 저력이 있어서 어떠한 어려움도 견디어 낼 거야.

그런데 어째서 우리 아인이는 전화사서함에도 목소리가 없고 인터넷 편지도 쓰지 않을까?

무엇이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조금은 더 수월하고 조금은 더 행복해 지는 법인데 우리 아들은 아직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기가 힘이 드는 모양일까?

엄마아빠는 네가 보고 싶고 궁금하고 또 걱정이 된단다.

우리 아인이도 엄마아빠를 위해 소식을 전하려고 노력하면 정말 좋겠다. 그러면 한결 네 마음도 좋아질 것 같은데...


아인이가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보고 그래서 더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기 때문에 엄마는 고민이  많단다.

엄마가 너의 생각을 모르니까 너와 생각이 달라지는 것이고 널 다르게 이해하기도 하고 때론 너에 대해 오해도 하고 괜한 억측을 하게 되는지도 몰라.

사춘기를 겪으면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무척 나빠지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그것은 서로 대화를 하지 못해서 점점 생각의 간격이 벌어지기 때문 일거야.

엄마는 널 많이 사랑하고 걱정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단다. 엄마의 방법이 네게 맞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이야기 해 주렴.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너의 생각과 의견을 엄마가 알게 되고 그러다 보면 네가 원하는 엄마가 될 수 있을 것 같구나.


이제 국토종단의 시간도 거의 막바지에 왔구나.

끝까지 버티어나가는 우리 아들들이 자랑스럽다.

고맙고 기특하다.

그리고 그런 우리 아들들을 엄마는 무척 사랑한다.


임진각에서 만나자.

맛있는 김치찌개와 시원한 음료수, 과일을 준비해 갈게.



2006. 8. 9.

아인이를 사랑하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