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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인영이에게

by 조인영 posted Aug 1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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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영아, 아빠다.
아빠는 일본 출장을 끝내고 지금 막 돌아왔다.
일본은 연일 36~7도를 오르내리고 섬나라여서 섭도가 높아
많이 더웠어. 네가 여행하고 있는 곳은 어떠니? 그곳도 지구의 북반구이고 여름이니 조금의 차이야 있겠지만 어찌 덥지 않겠냐?

인영이를 못본 지 이제 일주일인데도 몇 달이나 흐른 것처럼 아득한 느낌이다. 여행은 잘하고 있니? 날씨도 덥고 손수 밥도 지어먹어야 하니 고생이 많겠지?
무엇보다도 가족들을 떠나 멀리 가본 적이 처음이어서 낯설고 당황스럽기도 하겠지?
엄마, 아빠 그리고 미래는 인영이가 많이 보고 싶다.
너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지는 만큼 너에 대한 사랑도 깊어진다고 생각하니 너를 보고 싶어하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인영아,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전혀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도 하고, 혼자인 때를 만난단다. 새로운 것을 만나면서 느끼는 감정과 배우는 지식 하나하나가 네 몸속에 기억되어서 훗날 네가 어른이 되었을 때 더 큰 너를 만들수 있단다. 그리고 네가 혼자라고 생각할 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너를 생각하고 걱정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어떤 순간에도 외롭지 않을 수 있는 거지.
그렇게 해서 어른이 되는 거야.

아빠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까맣게 그을린 인영이 얼굴과
더 많이 성숙해졌을 인영이를 떠올린다. 

여행을 하다보면 힘들어서 짜증도 나고 친구들과 갈등하는 상황도 만나게 된다. 힘들어도 잘 참아내고 친구들을 배려하면 네 마음이 더 커진다. 그러니 서로서로 배려하면서 뜻깊은 여행을 보내라.

그리고 밥 잘먹고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고, 알았지?
엄마, 아빠, 미래 모두 인영이가 건강하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날을 기다린다.

보고싶다, 인영아.
힘내고 화이팅이다!!

2006년 8월 13일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