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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 준비하는 딸에게

by 박주희 posted Aug 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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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딸아 !!

손가락 만한 돌멩이가 발아래 있다고 걸음을 떼지 못하고

“이거” “이거” 하며 울던 너의 모습이 떠오르는 구나!

아마도 처음으로 아파트 1층에서 걸음마를 걷던 때 일이지!

벌써 자라서 유럽에 이어 실크로드까지 탐험 연맹의 2번째

프로그램에 참여 했구나.

15일 동안 네가 없는 우리 집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없었단다. 상다리가 하나 없는 상의 모습? 상상이 가니?

형민이는 언니가 없다고 그렇게 자랑하던 식욕도 짜증냄도 없이

그렇게 하루하루 지냈단다. 여태 형민이의 그런 모습은 본적이 없단다.

언니가 오는 21일을 얼마나 기다리던지......

아빠는 새로 준비하시는 일로 바쁘신지 네가 없어 힘이
없으신지
별로 말도 없으시고..
엄마는 먹을 것 찾는 사람이 없어서 반찬도 그냥
간식도 대충
대신 엄마가 좀 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잔소리꾼이 없으니

엄마가 많이 심심했단다.

주희가 없는 동안 시골 할머니집에 다녀 왔단다.

이번에는 고창톨게이트에서 빠져나와 국도를 이용해 무안까지

내려 갔단다. 서해안 지도의 끝자락을 찾아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 길에
서해의 넓은 바다를 보았단다.
17킬로미터 가량되는 백수해안도로를 따라

염전이 있는 영광만까지 가보았단다. 35도 가까운 더위에
아줌마 아저씨들이
소금을 끍어 모으는 모습도 보았단다.
거리상으로는 짧은 거리지만
그염전을 보기 위해 얼마나 길을 헤맸는지 모른단다.
초행길이라......

그렇게 지도에 나와 있는 작은 길을 따라가 보았단다.

항상 처음 시작은 힘이 들고 시간이 걸리지만 두 번째부터는

조금 더 쉬워지겠지?
너를 데리고 그염전을  다시 찾을때는 쉽게
찾아 갈수 있을 거야.

주희야!!

이번여행에서 얼마나 많이 커서 돌아올지 엄마가 기대가 많이 되는구나!

어제 엄마는 네 전화 받고 깜짝 놀랬단다.

엄마는 15일 동안 우리 딸을 그리워했건만...!

너의 첫마디 “ 엄마 대나무 술이 80위엔 이라는데 살까 말까?”

진짜 황당했다. 너 슈퍼에 물건 사러간 것 같은 느낌 으아~~~~

작년에는 울어서 말을 못하더만...ㅋㅋ

그래 그렇게 조금씩 엄마의 품을 벗어 나는것이 정상이지만
말야.

일지는 정성 들여 썼겠지?

참 일정이 변경돼서 돈황 에서 낙타타기 체험을 못해봐서 너무 아쉬웠겠다.

쌍봉낙타 타기 체험, 명사산 꼭대기의  모래언덕에서 바람이 불면 정말로 소리가 들리는지? 
명사산에서 바라보는 월아천의 모습 ,

막고굴 탐사등  엄마도 돈황의 일정을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아마도 다음 기회에 실크로드를 한번 더 와보라는 하나님의뜻이 아닐까? 그때는 우리 돈황과 티벳을 여행해 보도록 하자.


그때는 누가 대장이 될까?

우리 다음의 시간을 위해 열심히 살도록 하자.

이글을 돌아오는 배안에서 볼 수 있다면 지난 15일의 시간을 정리해보고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여라.

그리고 새로 시작되는 2학기 학교생활을 위한 계획들도 새워보길 바란다.

사랑한다 우리딸!!

언제나 네 옆에서 친구처럼 든든한 후원자처럼 지켜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