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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윤아~ 이제 이틀후면 볼 수 있겠네!

by 김보윤 posted Aug 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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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많이 기다렸는데, 집에서 못 받고 시끌시끌한 백화점 매장에서 받았구나. 그래도 얼른 구석으로 뛰어가 최대한 조용히 만들어 네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편지 보냈어 하는 약간 울먹거리던 니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울린다. 결국 엄마도 눈물이 핑 돌드라.
많이 추웠던가 보다, 안 그래도 추위를 많이 타 걱정인데.
3분도 채 통화를 못해 아쉬웠다.
보고싶다, 사랑한다는 말로 아쉬움을 달랬지.

아빠랑 보현이랑 휴가를 다녀왔다.
창원 큰아빠네 가서 맛있는 회 먹고, 목포로 가서 홍도나 흑산도까지 가보려 했는데 비가 오고 날씨가 많이 흐려서 너 오면 함께 오자며 발길을 돌렸다. 너가 없으니 노는 것도 신이 안나고 맛있는 거 먹을 때면 영락없이 니가 눈에 잔뜩 밟혔다.
어딜 가도 네 모습만 눈앞에 아른거리더구나.
오는 길에 아빠가 온천에 들러 하룻밤 더 묵고 오자고 했지만 엄마가 그냥 올라오자고 하여 어젯밤에 집에 왔다.
다음에 놀토인 주말에 금요일쯤 서해안고속도로 타고 내려가 홍도 일주 유람을 함께 하자꾸나.
목포도 아름다운 미항이더라. 날씨가 맑았다면 근해 섬들을 구경할 수 있었을텐데, 비도 꽤 왔고 그 와중에도 무척 더웠다.

지금쯤은 독일로 이동했겠구나. 이제 마지막 나라지?
여행 마무리 잘하고 건강한 얼굴로 만나자.
엄마가 데리러 나갈거야. 아빠는 휴가기간이긴 한데 회사에 중요한 일이 있어 금요일은 출근을 해야 한다며 많이 아쉬워하신다.
아빠가 꼬옥 안아주지 못해 그렇지만 집에 오면 우리 딸 꼭 안아주실거야. 대신 엄마로 만족해라.
보현인 건강하게 잘 지낸다.
내일은 우리 딸 맞을 채비를 해야겠다.
냉동실에 아끼고 남겨둔 소꼬리 꺼내 하루종일 푹 고아야겠다.
우리 딸 꼬리곰탕 무지 좋아하잖니..
네가 맛있다며 다 먹지 말라고 당부하고 간 총각김치는 아무도 거의 손도 대지 않았어. 와서 맛있게 먹어라.
보윤아~ 이틀만 참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