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이틀째인데
넓지도 않은 집이 휑하니 빈 듯하구나.
어제저녁 완렬이가 얼마나 허전해 하는지
이번엔 누나의 존재를 좀 더 귀하게 여기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떠나기 전에 우려했던 엄마의 단 한가지 걱정거리는
어떠한 상태인지......
하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너는 잘 해낼거라고 믿기 때문에 괜한 걱정이라는 걸 잘 알아.
파리에서의 하루가 어땠을까 정말 궁금하다.
약속할까? 나중에 엄마와 다시한번 방문하기로.
그땐 아마 다른 이유로 거기에 있겠지.
아무튼 건강하기만 하면 뭐든 할 수 있는 우리 딸,
비타민 잘 챙겨먹고 고생조차도 즐기렴.
네가 엄마 딸이어서 고맙다.
사랑하는 란희! 아자 아자!
아빠가 무지 사랑한다고 전해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