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지내니
엄마는 아빠도 너희들도 없는 열흘 동안 맘껏 뒹굴뒹굴하며 보냈단다. 일상에서 벗어나 그동안 하고 싶었던 퍼즐이랑 영화보기랑 책읽기랑 보드게임을 했단다.
태어나 처음으로 혼자 밥먹고 잠자고 엄마에겐 참 특별한 경험이었단다. 잠에서 깨면 너는 어디서 무얼할까 궁금했는데, 너를 걱정하진 않았다.
네가 걱정되지 않는 엄마 스스로가 참 이상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너는 엄마에게 믿음직스럽고 장한 아들이란다.
네게 더많이 보여주고 싶고, 알려 주고 싶고, 느끼게 해주고 싶단다.
엄만 너와 함께 꼭 유럽에 가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네가많이 보고 와서 얘기들려주렴. 햄스터 걱정은 말아라. 엄마가 잘 돌봐 줄테니
사랑하는 아들
씩씩하게 네 길을 걸어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