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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가지고… - 5번째

by 박준혁 posted Jul 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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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정말 덥더라. 저녁에 운동장을 걷는데 평소 땀을 적게 흘려서 배출이 잘 안된다며 불만을 하던 나의 손수건이 축축해 지는데…,  이 무더위 속에서 배낭을 메고 행군했을 아들을 생각하면서 ‘조그만 더 조그만 더’를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1시간 30분을 걷는데(네가 횡단하는 동안 나도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걷기로 약속했다.) 너의 대견함에 목이 메이더라.  특히, 운동장을 돌던 중 농구 골대 아래에 농구를 하고 있는 네 또래의 친구들을 대하니 왠지 네가 더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워 우쭐해지더라.(엄마 좀 유치하지?)
  누나는 너와 연락되는지? 소식은 어떻게 듣는지? 궁금해 하기에 인터넷의 탐험 소식란과 대원들이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 부모님들이 대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여 주었더니 누나는 사진에서 네 모습을 찾아보면서 눈 주위가 충혈 되었더라. 그 모습에 나도 몰래…
  준혁아! 사진속의 넌 키가 커서 그런지 항상 뒤쪽에 자리하고 있어서 좀 더 앞에서 찍지? 하는 나도 모르게 쏟아 오른 이기심에 스스로 놀라 반성하면서도 아쉽기는 하였다.
  오늘부터는 본격적인 행군의 시작이 될 텐데…
용기를 가지고 끝까지 완주하면서 주위 지형들의 특징을 자세히 관찰했으면 한다. 특히 대관령 지역은 고위평탄면으로 아주 중요한 지형임을 알지? 직접 네 발로 걸으면서 체험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비슷한 생각과 또 다른 자신만의 특징들을 가진 대원들과 함께 생활함을 감사하고, 너희들의 안전과 함께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대장이 옆에 있음에 감사하면서 용기를 가지고 오늘 하루도 열심히 지쳐보기를...
국토 횡단에 참가한 대원들 모두가 용기를 내어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보듬을 수 있는 좋은 관계들이 되기를...  
         2007. 7. 27.(오늘부터는 저녁에 적을게.. 그래서 나중에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