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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 네 소식을 기다리며...

by 박준혁 posted Jul 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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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후면 너의 인터넷 편지를 볼 수 있겠구나. 벌써부터 기다려지면서 설렌다.
물론, 짧은 소식이겠지만 그래도 직접 네가 보내는 소식이고 너의 흔적이기에…
너무나 기다려진다.
오늘 정말 힘들었겠구나? 처음으로 하는 내륙 탐사인데, 대지의 열기가 폭염이어서…
그럴수록 체력관리를 위해 물 자주 마시고, 대장들의 안내를 충실히 따르도록 하면 좋겠다.  대장님은 현재 너희들의 지도자이고 안내자이니까. 너희들이 무사히 횡단을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의 안내를 해 주고 계신데 그 안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으면 서로 빛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니까?
오늘 정말 열심히 지쳐준 아들 감사해요. 자연의 험한 조건 가운데에서도 너의 목표를 향하여 열심히 걷고 있는 네게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아들! 엄마는 공부가 취미가 아니란다. 그냥 현재 엄마의 상황에서 열심히 책을 보아야 하기 때문이지?  그리고 이왕 하는 공부라면 즐기면서 나의 것을 만들기 위해 심취하고자 노력하는 거란다. 때로는 엄마 바람이 뭔지 아니?  게으름이 나고 피곤한 날  ‘정말 아무 부담 없이 그냥 푹 잤으면?’
하지만 그럴 수 없잖아? 물론 놀고 자면서 게으르게 시간을 보낼 수도 있지만 그러면 놀고 있는 동안 내일이 불안하지 않을까? 그래서 엄마는 오늘 할 일은 오늘 하기 위해 때로는 정말 하기 싫은데 책을 보는 경우가 있단다. 하지만 책을 보다 보면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뿌듯함에 스스로 만족함의 마술에 걸리기도 하지만.
준혁아! 오늘 같이 무더운 날! 가볍지도 않은 배낭을 메고 걷는다는 것은 결코 쉽거나 유쾌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하루를 마무리 하는 시간이 되면 네 자신이 흐뭇하고 대견하지 않니? 그렇게 넌 네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는 거야? 절대 과속하지도 않고, 뛰어 넘지도 , 빼먹지도 않으면서 너의 의지를 싣고 한발 한발 … 대견하지 네 자신이. 엄마도 대견해 우리 아들이, 그리고 정말 멋있다.
나 아무래도 이번 국토횡단이 끝나고 나면 우리 아들에게 반할 것 같은데…
다른 가족들은 눈에 보이지 않고 우리 아들만 크게 부각되면 어쩌나?
아들! 끝까지 아자! 2007. 7. 28. 1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