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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에게

by 김종훈 posted Jul 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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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 어제는 엄마가 편지 못보내서 미안...
어제 이모들이랑 안양온천으로 목욕갔다가 넘 피곤해서 그냥 잠들어버렸단다. 쫑 니가 없으니까 엄마 넘 심심해.. 시간이 남아돌아서 주체가 안되네..
원래는 너 보내놓고 한가하게 공부도 하고 집안도 정리하고 할려고 했는데...
니가 없으니까 일이 손에 안잡히고 마음만 붕 떠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단다.
엄마 바보같지? 울 아들은 찌는듯한 더위를 이기며 열심히 행군하고 있는데 엄마는 바보처럼 넋놓고 있다니...
안되겠지? 엄마도 다시 정신차리고 열심히 생활하라고 멀리서라도 응원해주렴.

오늘는 아빠도 소양강으로 일주일간 낚시를 떠나신단다.
앞으로 일주일간을 아빠랑 너도 없이 혼자서 적막한 집을 지키려니 마음이 울적해지지만 씩씩하게 잘 지낼께.
쫑 너도 이번 체험이 힘들겠지만 좋은사람들을 만나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고, 또 항상 니곁에 엄마과 아빠가 함께 같이 있다고 여기면 조금은 덜 힘들꺼야. 뭐든지 자신이 생각하기에 따라 좋을수도 나쁠수도 있단다.

요 며칠 맑은 날이 지속되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하늘이 온통 회색빛이야
저녁쯤에는 비가오지 않을까 싶다.
강원도는 어떤지? 비가 안오면 좋겠는데..
비오면 너희이 행군도 힘들고 야영하기도 힘들지 않겠어?
오늘 밤에 하나님께 기도드려야겠다. 비오게하지 마시라고..

사랑하는 쫑~
가는 곳마다 보는 것마다 니 맑은 두눈과 넓은 가슴에 깊이깊이 담아와서 엄마에게 얘기해주렴..
니가 느끼는 세상의 아름다움과 좋은 경험들...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무사히 잘 지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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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니가 보낸 편지랑 전화 잘 들었어
이모들이랑 같이 봤는데 어쩜 그리 딱 너같이 썼다고 하더라.
엄마 생각도 그래. 어찌그리 간단한지...
좀 길게 예쁘게 좀 써주지..ㅎㅎㅎ
또 엄마가 괜히 잔소리지? ㅎㅎㅎ
그래도 엄마랑 아빠가 울아들 아주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한다는 거 알지?
너 무사히 잘 돌아오길 학수고대하고 있단다.
조지랑 리나도 오빠 언제오냐고, 같이 수영장가자고 기대하고 있단다.

아자아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