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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할까? 고마워할까?

by 강지수 posted Jul 2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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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게 잘 하고 있을 지수에게--

지수야~ 대구이모야.
작년에 지석이와 시성이가 국토종단에 참가했을 때 지수는 누나인데도
엄마나 아버지가 절대 안 된다며 말리실 때 이모는 조금 이상했었단다.
동생들도 하는데 누나인 지수는 왜 하지 못한다고 하는지...
아마도 야윈 신체적 특성 때문이라고 미루어 짐작을 했지만
이모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
사람이 체력으로 견뎌야 하는 일도 많지만,
그보다 더 많은 일들은 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됨을
너무나 잘 알기에 말이다.
그런 면에선 이모는 지수가 동생들보다
더 잘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었거든....
연년생인 동생과 늘~ 함께 자라면서
누나보다 키 자람이 먼저였던 동생이었지만
누나이기에 같이 보호를 받을 나이에도
항상 먼저 자리를 내어주는 지수를 이모는 봐 왔잖아.
어디에서 무엇을 하더라도 누나로서 더 잘 하리라고 이모는 믿고 있단다.
아마도 경험해보지 못한 무더위에
스스로 이겨내는 일도 아주 힘든 일이지만
자연적인 환경이 열악할수록 옆에 있는 대원들에게도
친절을 건네 줄 알아야 한단다.
왜냐하면 나만큼이나 똑같이 힘들기에
건네는 친절한 말 한마디와 격려 한 마디가
주저앉고 싶은 나를 일으키기도 하고, 같이 할 수 있다는
생각과 또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겠다는 신념이 생겨나니까 말이다.
‘포기’란 말 자체가 단어일 뿐이라고
너의 의지 앞에서 꼭 무릎을 꿇게 만들어!!!

지수야~
지수는 얼마나 사랑받는 아이인지 잘 알지?
무조건이신 아버지와 늘 지수일이면 무엇이든 해 주실 엄마.
그리고 개구쟁이지만 그래도 누나를 제일 먼저 걱정해주는 동생이 있잖아.
이번 국토횡단을 멋지게 마치고 돌아와서
여태까지 가녀린 누나의 모습보다는 든든하고 걱정하지 않아도 될
니네 집안의 맏딸임을 꼭 보여주자.
이모는 이미 짐작하고 있기에 심한 걱정은 하지 않는단다.

작년에 임진각에서 너무나 바뀌어 진 모습으로 만난
지석이와 시성이를 기억하기에
그보다 더 단단해 져 돌아올 지수를 기다린단다.
힘들고 지치지만 그날을 기억하며
잘하고 돌아오자.

지수야 사랑해. 우리 지수 파이팅!!!

지금쯤 국토횡단을 꼭 보내라고 한 이모를 원망할까? 고마워할까?
이모가 궁금하네????

대구이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