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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아!
국토대장정에 보내고 집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매우 무거웠단다.
형과 네가 없으면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넓지 않는 집이 너무 훵하니 넓어만 보이고 갑지기 엄마와 아빠는 아무 할 일을 못하고 생각도 나지 않는 공황상태에 빠져 웃음 조차 잃어버렸구나.
오늘 새벽 일찍 일어났지만 깨울 애도 없고 식사를 챙겨줄 애도 없어 혼자서 네방에 있는 문갑(책상옆에 있던 나무 문갑)을 혼자서(아빤 자고 있었음) 우리 방으로 옮기고 네 방 정리를 했단다. 네 배낭이 무거울까봐 덜어냈던 긴팔 옷과 너무 많이 담았던 양말 그리고 여분의 수건을 챙기며 이게 너에게 또 너무 필요한게 아닌가 걱정이 되더구나.
연약해 보이지만 외유내강한 하은아! 오늘 많이 힘들었지?
하지만 너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해주는 몸보다 마음이 더욱 깊고 넓은  하은이기에 네가 있어 너희 대원들이 즐겁고 편했으면 좋겠구나.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을 때 마다 땀방울이 송송 맺힐 너를 생각하면서 엄마 아빠는 네게 화이팅을 보낸다. 하은아 건강하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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