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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경(無我境)에 이르지는 않았는지? - 10번째다.

by 박준혁 posted Aug 0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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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이 계속 걷다보면 오로지 걷는 것 외는 아무 생각이 없어지지 않나?
이제는 그 무아경에 도달했을 것 같은데?
힘이 들어도 앞에 장애물이 나타나도 목적지까지는 도달해야 하는 날들이 10일이 지나고 보니 이제는 무아경 상태에서 걷고 있을 것 같은데…
엄마는 요즘 네가 끓여 주는 커피 생각이 간절하다.
오전의 집안일이 대충 끝나고 나면 커피 한잔의 여유가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 않니?
특히 네가 끓여 주는 커피. 정말 맛있는데? 너 모르고 있었지?
네가 얼마나 커피를 맛있게 타는지?
가끔은 정말 끓여 주는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가 있거든?
그래서 일요일에 네 누나에게 부탁했더니?
누나에게는 미안하지만 맛이 그래서 다 못 마셨다.
아들! 커피 끓이는 솜씨만큼 행군 하는 거야.
그럼 정말 잘할걸. 하긴 도전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네가 하고 싶다고 도전한 것은
모두 성취하지 않았니? 서전에서의 수학, 지금 너희 반에서 네 직위…
정말 대단하다니까? 아니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라니까?
넌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까지 갖추었거든. 그거 정말 대단한거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너의 큰 장점이야. 그 능력 감추지 말고 이번 횡단에서도 열심히 발휘하면 좋을 텐데…
네가 하고 싶어야 하니 그것이 못내 아쉽다. 이제 너의 성숙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네 장점을 발휘하고 개발하는 것인데…
그럼 무엇을 더 바랄까? 더 욕심을 낸다면 나의 과욕이 되는 것이지?
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도 있듯이 하지만 아들아!
엄마는 정말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되고 싶지는 않거든. 하지만 네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사양하면서 네 자신에 도전하지 않는 것은 어떻게 되는 것일가???
지금쯤 횡단할 때는 무아경이 되겠지만 그래도 네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서는 때때로 생가해 주시기를…
2007. 8월 첫날에 아들의 능력을 믿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