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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민아, 할아버지다.

by 주종민 posted Aug 0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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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의 집 컴퓨터 앞에 앉아 네게 이글을 쓴다.
네가 탐험을 떠나기 전에 전화를 했을때 할아버지는 우선 놀랐다. 엄마, 아빠가 아무리 보내고 싶어도 네가 결심을 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일인데 물론 엄마, 아빠의 결단도 어려운 결단이지만 너의 결심이 훌륭했다.  

너의 엄마, 아빠, 그리고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태어나셨고 살다가신 이 산하, 아름다운 땅, 그리고 너와 너의 후손들이 끊임없이 살아갈 이 아름다운 조국의 산과 강, 그리고 푸른숲, 그리고 바다 위에 떠있는 아름다운 섬들, 울릉도와 독도에서부터  어린나이에 벌써 횡단을 하다니.....

우리 주종민 다니엘 장하고 장하다!!  작렬하는 태양아래 구슬땀을 흘리며 동료들과 함께 묵묵히 걷는 너의 모습, 그리고 쏟아지는 빗줄기 속을 노오란 판초를 입고 줄지어 행군하는 너와 팀원들의 모습은 누구에게나 감동을 주는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두 어깨에 배낭을 메고 피곤한 기색 없이 씩씩하게 걷는 너의 모습을 상상해 보니 이 할아버지는 네가 무척 어른스러워 보이고 자랑스럽다. 어깨에 멘 짐은 비단 너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지고가는 자기의 몫이다. 기쁨과 자신감으로 지고가면 그 짐은 가볍고 큰열매와 보람을 안겨주지만 마지못해 불평과 소극적인 마음으로 지고 간다면 결과는 알맹이 없는 쭉정이만 남을 것이다.  

이번에 할머니와 함께 대전 너의 집에 내려와 네가 보낸 엽서와 인터넷 편지를 읽어보니 너의 씩씩한 모습과 동생 요셉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더구나... 그 편지들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큰 행복감을 가져다 주었다. 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보낸다. 내일 이 시간 쯤 너와의 기쁜 만남이 기대된다. 마지막 과정을  잘 마무리 하고 이번 행사를 위하여 수고하신 모든 대장님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말아다오. 그리고 함께 고생한 대원들과의 끈끈한 유대를 잘 이어보도록 하여라.

                                너를 사랑하는 할아버지, 할머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