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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가 바로자긴데 예서 말수없다

by 김지수 posted Aug 0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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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공주야 참으로 대견하구나
출발 전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공주에 편지보고 "괜한 걱정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오히려 엄마가 더 견디지 못하는것 같다.
사랑하는 공주야 무덥고 후덥지근한 날씨는 너를 많이 힘들게하고 괴롭히지만 아빠는 이번 여정을 통해 너무 또다른 모습을 보는구나
언제나 어린아이인줄 알았던 내공주가 이렇게 씩씩하다니 참으로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지수야 네가 이번 여정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으리라 생각한다
언니오빠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협동심에 대해,  우리가족에 대해, 이렇게 힘든 국토 대장정을 보낸 엄마 아빠에 대해, .......... 기타 더 많이

지수야 ! 엄마야.
엄마는 지수에대해 걱정하고, 여기 할아버지댁에 있으면서도 맘 한쪽이 답답한것이 괜히 보냈나싶고, 지수가 원망할 것같아 엄마가 시원한 곳에 있는 것도, 편하게 잠을 자는 것도 미안해서 집에 가 있는 것이 차라리 나을 것 같다. 지수야 네 편지 애써 씩씩하게 보냈지만 다리도 많이 아프고, 매낭도 무겁고, 딱 주저앉고 싶을 때가 너무 많지? 아침에 일어날때 또 걸어야한다는 것이 끔찍한 생각도 들지? 그치만 지수야 벌써 6일이 지나가고 있고, 정말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너무나 장하게 해내고 있는 지수가 자랑스럽다. 편지에 정말 힘들다고 간단히 써 준 말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어서 잠시 눈물이 고였다.
나는 지금 당장이라도 널 데리러 가고 싶지만... 지수야 아빠가 쓰신것처럼 고지(도착해야할지점)가 바로 저긴데 여기서 그만 둘 순 없잖니?
내 소중한 딸. 건강하게 보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사진에 네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왠지 너의 기운 없는 모습만 그려지고 정말 보고싶다. 카메라 보고 한번만 웃어주렴. 사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