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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 엄마가쓴편지

by 임미소 posted Aug 0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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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야 아침에 눈을 떠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멍하게 있자하니, 천둥 번개가 무섭게 치는구나.
미소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
행군하는데 무리는 없을까
지금쯤 모두 지쳐서 혼자 몸도 추수리지 못 할텐데
서로 잘 지내고 있는지.
자신과의 싸움에서 얼마나 이겨 낼 수 있을까
미소를 괴롭히는 알러지에 고생은 하지 않는지...
이 힘든 경험이 나중에 미소에게 값진 보물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회사에서 에어컨 바람에 더위를 잊어도 피부로 느껴지는 날씨의 예민함에 지치고 힘이 드는데 울 미소는 얼마나 힘이 들까?
짜증을 내다가도 미소 생각에 행복한 고민이라 생각 하면서 참아 본다.
미소야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
돌아오는 그 시간까지 인내하며 처음 발걸음처럼 마지막 발걸음도 활기차게 내딛기를 희망한다.
사랑한다.
어제는 미소의 책상을 정리하고, 부서진 의자를 분리하면서 여기저기 테이프로 붙여져 있는 걸 보고 맘이 많이 아팠다.
의자를 사달라고 졸라도 되는데 엄마 생각에 참고 혼자서 고치려 애썼던 흔적이 여기 저기 에 묻어 있더구나.
울 큰딸!!
사랑해
아직은 응석부려도 될 나이에 철이 넘 빨리 들었나?
진작에 신경써 주지 못해서 미안해
사랑해.
부디 건강하게 돌아오렴
또 올께
안녕 ....
그런데 여긴 비가 넘 많이 와서 걱정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