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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에게 띄우는 3번째 편지 (딸내미 전화를 받고)

by 최송하 posted Aug 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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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의 중국 여행을 마치고 3일만에 돌아왔다.
비가 오고 해서 일정에 차질이 있었지만
압록강에 가서 북한 땅을 가까이 보고
북한 사람과 손을 흔들며
웃으며 인사하고 온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아들은 금붕어와 햄스터 생존과 건강에
인천공항부터 좌불안석이었단다.

비와 바람으로 비행기가
예정 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한국의 날씨가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번개와 천둥이 치고..
중국보다 기상이 안 좋다.

집에 도착하여 짐 정리를 하고
뜻 밖에 딸내미 전화를 받은 것은
밤 10쯤이다.

엄마는 딸내미 전화를 받고
초딩이 소풍 간다는 선생님의 종례를 들었을 때보다
중딩들이 갑자기 단축수업하게 되어 일찍 집에
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것보다
더 반갑고 흥분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혈육의 정이 무섭다.

딸내미에 대해 평소 혼자서 잘 할 것으로 믿고 있던 나였지만
오랫만에 오고가는 모녀 사이의 대화에
끼어들고 싶어
나도 내 방에 있는 전화를 들고 감청(?)을 하였다.

무엇보다 건강이 걱정되었는데
잘먹고 잘싸고 한다는 소식에 감사하였다.  
여행이 집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처럼
딸내미에게 다소 지치고 힘들 것이다.
더군다나 딸은 15일 이상 집을 떠나본 적이 없다.
그러나 딸 내미는 새로운 환경과 낯선 아이들과 잘 어울리고 지도력이 있어 이번 여행도 무사히 끝내리라 믿는다.

탐험 일지를 통해 사진도 보았다.
단체 사진이라 한장의 사진 속에 딸내미 얼굴이 너무 조그마했지만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짧은 반바지 대신 긴 청바지로 갈아 입은 모습과 사복을 입은 모습도 보았다.
욕심 같아서는 딸내미가 조별 사진 찍을 때
앞에서 잘 나오게 찍었으면 했다.
왜냐하면 디카를 안 가지고 갔기에,
남는 것이란곤 진행팀 사진일텐데...

이번 여행이 딸에게 큰 경험이 되고
살아가면서 누구와 유럽을 이야기 해도
빠지지 않게 된다면 더 큰 기쁨일 것이다.

딸내미 건강하고 즐겁게 긍정적으로 여행을 계속하렴
참 지난번 두번째 글이 최송하라고 올리지 않아
아마 못 보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이 세번째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