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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오는구나

by 최강일 posted Aug 2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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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아
드뎌 내일이면 그리운 널 만나겠구나.
너무 기대된다. 우리 아들 얼마나 씩씩해지고 의젓해졌을까?
혹 엄마아빠 원망하지는 않았니? 엄마에겐 처음 생각처럼 너의 소식 자주 들을 수 없어 참 길고 막막한 시간이었다.너는 어땠니?
너와 헤어져 있는 동안 엄만 우리 아들이 우리집에서 어떤 존재였는가 절실히 느끼고 있단다.  너의 빈자리가 정말 크더구나.
인제 엄만 네 또래만 봐도 코끝이 찡해 진단다.
따지고 보면 우리 아들이 공부 열심히 안하는 것만 빼면 별 나무랄데가 없는데 엄마가 그 욕심을, 그 기대를 버리지 못해 너를 아프게하고 힘들게 했던거 같아 반성 많이 하고 있단다.
이 세상살이가 꼭 공부 잘해야 하는 것 만은 분명 아닌데 말야. 근데도 엄마가 살아 보니깐 기본적인 공부는 해 둬야지 이 사회에 쓸 만한 재목이 되겠다 싶어서 말야. 엄마 조금만 이해해 주렴.
이제 돌아오면 엄마도 너무 공부만 하라고 다그치지 않을테니 너도 네가 진짜로 뭘 하고 싶은지, 뭘 배우고 싶은지, 커서는 무슨 일을 하며 살고 싶은지, 꼭 알아냈음 좋겠다.  
늘 말했지만 네 인생의 주연배우는 바로 너잖아. 네 인생은 네꺼잖아. 엄마도 아빠도 널 아무리 사랑해도 대신 살아주진 못하잖아. 그래서 먾아 안타까웠다.  우리 아들 많이 사랑한다.
빨리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