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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걷기 시작이구나!

by 서재형 posted Jan 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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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드디어 걷기 시작한 날이네.
이제까지는 재형이가 제일 좋아하던 제주도였고, 오늘부터 힘든 날의 시작이구나.
하루종일 걷는 것이 힘들다는 것 엄마는 누구보다 잘 안다. 매일 2시간씩 운동을 하면 저녁엔 사실 발바닥이 아프단다.
하지만 누가 시켜서 걷는 것이 아니라 엄마 스스로 엄마의 건강을 위해서 걷는 것이다보니 누구에게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스스로 마음에 최면을 걸곤 하지. '이렇게 운동을 했으니까 남보다 건강할거야 !' 하고-
재형이도 힘들게 걸으며 '내가 왜 또 간다고 했을까?' 하며 문득문득 후회도 하겠지,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때마다 작년 여름방학때 임진각에 도착했을 때의 기쁨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렴.
세상에서 느끼는 행복은 저절로 얻는 것보다 자신이 노력해서 얻는 것이 훨씬 크고, 소중하단다.
2학기 중간고사때 공부하기 싫었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2개밖에 안틀렸을 때의 그 기쁨도 떠올려보고.
아들!
머리 좋은 사람은 열심히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해.
힘들고 어려운 행군이지만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즐겨.
화를 내고 징징거리며 걸어도 18일이고, 즐기면서 걸어도 18일이야.
이왕이면 즐기면서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렴.
같이 행군하는 사람들과도 사이좋게 지내고, 너는 체력이 되니까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있으면 남에게 도움도 좀 주면서 ~
엄마가 경복궁에 마중 갔을 때 환하게 웃으면서 만났으면 좋겠다.
걷다가 힘들면 돌아와서  아빠하고 누나하고 엄마하고 피자헛에가는 상상을 해 보렴. 그럼 힘이 좀 날거야.

아들, 힘내. 엄마가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