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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 다 왔네

by 정혜련 posted Jan 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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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 이번 겨울 중 가장 많이 추웠던 날들에 이동과 행사가 많았네
어제는 수원에 도착했을 텐데...
외할머니 오늘 아침 대구로 내려가셨다. 외할머니 우리집에 계시도록 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아파서 계속 병원 다니느라고 외삼촌 댁에만 계시다가 오늘 병원가신다고 외숙모랑 내려가셨다. 네가 아직도 오지 않았다고 염려하신다.
엄마가 얼마나 죄송했는지 모른다.
네가 보낸 엽서도 받았다. 우리 딸 많이 컸다는 느낌이 온다.
엄마가 언니에 이어서 너를 국토종단에 보낸 뜻을 이해한 것 같구나.
백숙을 먹는 동영상을 보면서 네 언니도 닭 1마리 사줬다. 너 없다고 김치만 먹였더니 네 언니가 비실거리더라. 집에 있는 자기보다 네가 더 잘 먹는다고 부럽대잖아. 네가 없다고 언니 공부만 하랬더니 끙끙한다.
유정아, 요즘 아빠가 많이 힘들고 바쁘시단다. 아빠 직장이 없어질거라는 뉴스가 나왔어. 그래서 아빠 요즘 경황이 없으시다. 어쩌면 경복궁에 못나실지도 모르겠다. 엄마 추측에.......
우리 작은 딸, 발에 물집 때문에 걷기 힘들지?
이제 이틀이면 집에 오겠다. 조금만 더 참고 이기렴.
요즘 언니랑 엄마 번갈아 가며 하는 말이 있다.
뭐~게?
"역시 내 딸이야. 역시 내 동생이야." 를 반복한다.
우리 장한 딸 내일 보자.
마지막 행군을 씩씩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마치렴.
안녕.
사랑해.
2008. 1. 18.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