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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얼굴도 안 보여주고 흑흑흑...

by 남영재 posted Jul 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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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기다렸던 탐험소식였는데 사진도 한 장 안 올려주고 오늘 네 목소리 듣는 차례인데 그것도 빼먹고..흑흑흑  성인봉도 못 갔다 하고..잉잉잉

사랑하는 아들아!
잘 자고있지? 그곳에는 장맛비가 하늘 뚫린 듯 내린다던데 정말이야?
이번엔 기상청 오보여도 뭐라 안할건데..엄마가 시원한 한줄기 소나기를 주문했는데 하느님 너무 오버하시나봐. 잘 될거야.

오늘은 대관령 옛길을 걷는 날이구나.
대관령은 태백산맥을 넘는 봉우리의 하나라네? 봉우리가 아흔아홉 개라서 아흔아홉구비라고도 부른단다. 대관령 목장만 떠올리고 있을 한가한 처지가 아니라 아들이 걷게 될 그곳을 검색해 보았지.. 잘했어?
그렇지만 백 번 천 번 방안에서 보는 지식이 무슨소용야.. 너처럼 한 발 한 발 꼭꼭 찍어 몸으로 느끼는 조국이 뜨거운거지.

관동대로 팀 합류하면 선배된 입장에서 먼저 손 내밀고 넓은 가슴으로 안아줘. 긴~긴~ 행군에 그동안 못 나눴던 친구들과의 수다도 잊지 말고. 용기를 주는 말 한마디, 풀어지지 않는 우정의 어깨동무도 잊지말고...

하느님, 폭우보다는 다소 덥더라도 행군이 낫겠어요. 그래야 강원도 감자도 캐보고, 노동 후 느끼는 꿀같은 휴식도 맛 볼텐데..부탁드립니다.

네가 가슴시리게 보고싶은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