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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아들 정범환!!

by 정범환 posted Jul 2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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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아들 범환아~~~

집 떠난 지 일주일이 되 가는구나!!
다시 만날 날이 약속되어 있는데도 시간이 여삼추다.
식구들이 함께 모여 있을 때는 할머니도 누나도 모두 범환이 니 애기 한단다. 할머니는 니가 없으니까 밥이 안 줄어 들어 밥 할 일이 없다고 아쉬워 하신다. 결국 니가 우리 집 밥도둑이였다는 거지^^  행군 중에도 밥 잘 먹고 있겠지?
운동 많이 하고 잘 먹고 하면 집에 돌아올 때 쯤이면 한 5센치 더 커서 왔으면 좋겠다. 지난 월요일 치과 상담엔 너 없이 엄마 혼자 갔는데 교정을 1년 후로 미뤘단다. 조금 더 큰 후에 임플란트 하자는구나 의사선생님이 범환이 성장판이 닫쳐가고 있으니 운동 열심히 하라신다. 명심해라 .
누나는 범환이가 고생은 하겠지만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엄마를 위로해주고 의젓하게 군단다  또 집 떠난 동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줘서 감동하게 한다고 무려 3장이나 되는 긴 편지를 썼단다. 금요일 날 엄마가 우체국에 직접 가서 등기로 부쳤다. 28일 편지 전달식 때 우리 아들이 엄마랑 누나 편지 받고 힘 내라고^^  참 담임 선생님도 니가 떠난 일요일에 전화 주셨단다. 범환이 잘 갔는지 궁금하다고 하셨어 선생님께 엽서 보내는 거 잊지 말아라. 연맹 싸이트에서 탐험대 소식은 매일 확인 한단다. 혹시나 범환이 얼굴이 있나 범환이 근황이 직접 올라와 있는 게 있나  샅샅이 뒤지고 있지만 니 얼굴 보기 힘들더라.. 앞으론 카메라 대장과 좀 더 가깝게 지내도록 하거라^^;. 아들 사진이라도 자주 봐야지 기다리는 엄마 힘나지^^ 참 7연대 대장님께 너의 등 찰과상 말씀드렸더니 이미 의료대장님이 돌봐주고 계시다면서? 상처 덧나지 않게 주의해라 여름에 상처 덧나면 괜한 고생하니까^^
이렇게 비가 많이 올 줄 몰랐다ㅠㅠ 특히 야밤에 심하게 비가 오면 내일은 당장 아들 데릴러 가야 하는거 아닌가 혼자 이 생각 저 생각 한단다. 하지만 생각을 고쳐먹는다.  엄마가 항상 이야기 했던 것처럼 100% 나쁜 것도 100% 좋은 것도 없다는 거 항상 기억해라.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너에게 좋은 일이 될 수도 나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힘든 행군 중에도 지금은 힘들지만 나중엔 좋은 추억이 되고 극기에 성공한 너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거라고, 몸은 괴롭지만 정신적으로 성숙할 거라는 걸 염두에 두고 이겨내길 바란다. 또 이렇게 내리는 비가 행군하기엔 폭염보다 나을 수도 있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그렇다고 햇빛에 어지러운데 너무 참지는 말고 그게 열사병이라는 거니까 그땐 빨리 물마시고 대장님께 증상을 애기하고 조치를 받도록 하거라.. 이런 모든 상황판단과 대처 능력이 너 자신을 성장하게 할 거다. 엄마는 다만 집에서 기도하면서 너의 귀환을 학수고대 하겠다. 왕의 귀환을 기다리는 충신처럼^^...  오늘은 사서함 방송에서 네 목소리 들었다. 범환아 사연이 왜 그렇게 짧으냐? 좀 길게 하지^^ 엄마 열심히 하겠다는 말이 전부라니? 다른 아이들처럼 보고 싶다느니. 어디어디 갔다 왔다거나, 좋았다 힘들었다 말 좀 더하지...  엄마 서운하더라^^  몰았다가 집에 와서 다해줄려고 그랬니?  아무튼 열심히 할 거라는 아들 말 믿고 엄마도 열심히 기다릴게. 대망의 8월 3일  광화문 시민공원에서 보자꾸나. 참, 너의 운동화가 걱정된다. 새신발이 더 나쁠거라고 생각해서 헌 운동화를 신고 갔는데 그게 헝겊이라 이 빗속에 어떤 상황이 됐을지 무척 걱정된다. 엄마도 상황과 대처방안을 잘 모르겠으니 대장님과 의논해서 최대한 발 건강과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바란다. “그냥 참고 견디지 뭐” 하고 넘기지 말고.. 항상 불상사는 작은 일에서부터 생기는 거니까... 아들과 하고 싶은 말은 만리장성이나 다음을 생각해서 참기로 하고 범환아 열심히 보다 순례여행을, 고통을 즐기고 성숙해서 오너라. 니가 집에 오는 날 환영파티 해줄게^^ 8월 3일 왕의 귀환 파티에 준비물은 너의 여행 이야기 보따리다^^ 나머지는 엄마가 준비할게^^ 그날 보자꾸나 아들 정범환 파이팅!!!! 아자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