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연맹소개 > 아들딸들아  
일반
2008.07.26 18:47

빈자리

조회 수 235 댓글 0
오랜만에 외박한 아빠.
벗과 함께 비 오는데 우산 받쳐 들고
굽이진 계곡과 울창한 숲에 파묻힌 산길을 따라
서울 동쪽 끝자락에 있는 아차산에 오르니
탁 트인 시야로
물이 불어 넘실대는 황토빛 한강과 회색빛 주변건물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인단다.
답답한 마음과 숨이찬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시원함과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어느새 그리운 얼굴이
빗방울에 아롱져 아지랑이처럼 눈망울을 적시고
아빠의 뇌리와 가슴에 와 닿는다.
상처가 미처 아물기도 전에
고단한 몸으로 행군에 참여한 아들,
네 상처만큼이나 아빠의 마음도 덧날까 염려스럽다.
누구나
하기 싫어도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혼자의 힘으로만 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때로는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혼자의 힘이 아닌 다른 이의 도움을 받으며, 작지만 다른 이에게 생각을 보태는 경우도 있단다.
서로가 생각과 뜻을 모으면 보다 큰일도 해낼 수 있고, 더 힘든 어려움이 닥쳐도 이를 극복할 의지와 용기가 생긴단다.  힘들고 고달프지만 용기를 내어 함께 하는 아이들과 서로 돕고 의지하면 완주할 수 있을 거야.  돌아오면, 네가 참여한 이 행사가 인생의 작은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철없던 아이,
어느 덧 훌쩍 커버린 열 여섯 아들 마음속에
멀리 있지만 가까이 있는 아빠로,
사랑하는 법을 알지 못하지만 자식을 사랑하고 있는 아빠로,
목석같지만 부드럽고 믿음이 가는 아빠로
자리하기를 바란다.
우리가족 빈자리에
건강한 모습, 달라진 네 모습이 다시 채워지기를
보고픈 마음을 달래며
그 날을 기다리마.
사랑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일반 아들아딸들아 작성 요령 탐험연맹 2007.07.24 62278
공지 일반 ★카테고리의 행사명을 꼭! 체크 바랍니다. 탐험연맹 2007.07.22 54677
공지 일반 작성자를 대원이름으로 해주세요 탐험연맹 2007.02.19 53636
18409 일반 엄청 비가 온다~~ 잘 지내니???? 이상하 2008.07.26 186
18408 일반 머지않아 다가올 한양을 향해 남영재 2008.07.26 210
18407 일반 형 오랜만이네~~ 서남은 2008.07.26 170
18406 일반 아들아... 조용재 2008.07.26 150
18405 일반 류성호화이팅!! 류성호 2008.07.26 181
18404 일반 너의 목소리 이진섭 2008.07.26 205
18403 일반 보고싶은 아들 정범환!! 정범환 2008.07.26 342
18402 일반 오늘은 뒷모습?? 원동연 2008.07.26 200
18401 일반 믿음직한 장남 정현 보시게 김정현 2008.07.26 237
18400 일반 성배가 빗속을 걷고 있네 김성배 2008.07.26 406
» 일반 빈자리 김진영 2008.07.26 235
18398 일반 희찬 왕자님 우희찬 2008.07.26 310
18397 일반 총대장님, 인환이 미역국 한그릇 부탁해요. 주인환 2008.07.26 267
18396 일반 대현! 아빠다. 송대현 2008.07.26 208
18395 일반 아들 힘내!!! 엄마가 항상 사랑해!!! 오형통 2008.07.26 331
18394 일반 아픈만큼커진아들 이세준 2008.07.26 302
18393 일반 아들을 생각하며 ... 12 이상운 2008.07.26 239
18392 일반 강릉->대관령옛길->횡계 전준하 2008.07.26 376
18391 일반 동희오빠 나 삐졌어..... 이동희 2008.07.26 547
18390 일반 준희오빠 편지 언제와????? 이준희 2008.07.26 443
Board Pagination Prev 1 ... 1207 1208 1209 1210 1211 1212 1213 1214 1215 1216 ... 2132 Next
/ 2132